국립중앙과학관이 대전 대덕으로 이전한 이후 35년 동안 누적 관람객 수 3천500만 명을 넘어섰다. 개관 80주년을 맞은 올해, 과학문화를 보급하는 핵심 기관으로서의 역할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립중앙과학관은 1990년 10월 9일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현 위치로 이전했다. 과학 기술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높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에 꾸준히 힘쓴 결과, 2025년 8월 현재 누적 관람객이 3천500만 명에 도달했다. 이는 해마다 평균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한 셈이다.
이를 기념해 과학관은 지난 7일, 선착순 관람객 500명에게 기념품을 제공하고, 3천500만 번째 방문객에게 별도의 선물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행운의 주인공은 대전 문지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지율 군으로, 방학을 맞아 천체관을 처음 방문한 자리에서 특별한 순간을 맞게 됐다. 김 군은 평소 과학기술관과 자연사관을 즐겨 찾는다며 앞으로도 과학관을 자주 방문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국립중앙과학관 측은 과학문화 확산이라는 사회적 책무를 수행해 온 지난 80년을 되돌아보며, 향후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과학관으로 거듭나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석민 관장은 “국민의 관심과 성원 덕분에 이 같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며, “직원 모두가 힘을 모아 글로벌 과학 소통 허브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자연사부터 최첨단 기술까지 아우르는 상설 전시 외에도 어린이 체험관, 특별전, 과학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청소년의 과학 진로 탐색과 과학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키우는 공간으로서의 기능도 확대 중이다.
이 같은 흐름은 과학에 대한 체험과 소통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공공 과학문화기관의 역할이 더욱 부각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관람객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국립중앙과학관은 향후 과학기술 대중화의 중심축으로서 입지를 더 강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