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APL)이 차세대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자사 제품 전반에 걸쳐 특화된 마이크로칩을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 글래스를 포함한 신규 하드웨어와 인공지능(AI) 서버에 탑재될 칩 개발이 진행 중이며, 이는 애플이 메타(META) 등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한층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신호로 해석된다.
8일 블룸버그는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향후 출시할 제품들에 들어갈 맞춤형 칩을 설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메타가 판매 중인 '레이밴 스토리즈'와 경쟁할 스마트 안경, 맥(Mac) 컴퓨터의 고성능 모델, 그리고 AI 서버의 기반이 될 칩이 포함된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개발 중인 첫 스마트 글래스는 ‘N401’이라는 코드명의 전용 칩을 탑재한다. 이 칩은 애플워치 시리즈의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전력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스마트 글래스에 탑재될 여러 개의 카메라를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애플의 초기형 스마트 글래스는 증강현실(AR) 기능은 제외된 비AR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다. 해당 기기에는 카메라와 마이크, 그리고 AI 모듈이 통합돼 사진 촬영, 동영상 기록, 실시간 언어 번역 등의 기능을 제공할 전망이다. 이 같은 구상은 메타가 출시한 오리온 시리즈와 유사하다.
이번 제품에는 시각 인식 기능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주변 환경을 스캔해 사물 정보를 설명하거나, 제품 정보를 검색하고 길 안내 기능까지 제공할 수 있는 형태로, AI 기술 활용도가 높은 점이 특징이다.
스마트 글래스 양산은 이르면 2026년 말에서 2027년 사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출시는 약 2년 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해당 기술을 통해 하드웨어 중심 전략에서 AI 통합 생태계로 방향을 틀고 있으며, 이는 실리콘밸리 내 기술 패권 재편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