펙가시스템즈(Pegasystems)가 자사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 '페가월드(PegaWorld)'에서 AI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대대적인 기능 확장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페가 에이전틱 프로세스 패브릭(Pega Agentic Process Fabric)’으로, 기업 전반에 걸쳐 도입된 각종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통합된 환경에서 조율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신규 기능은 강력한 *워크플로 자동화* 및 기업용 데이터 연결성을 기반으로, AI 에이전트의 예측 가능성과 관리 효율을 한층 강화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복잡한 유산 시스템 및 기존 애플리케이션과의 통합을 용이하게 하며, 이를 통해 AI 기반 자동화를 본격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다.
페가시스템즈는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아키텍처를 통해 사용자들이 모든 AI 에이전트(자사 및 타사 포함), 기존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워크플로를 하나로 '연결'하고, 마치 하나의 유기적인 에이전트 환경처럼 작동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매트 힐리(Matt Healy) 제품 전략 및 마케팅 총괄은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단일 환경에 통합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에이전틱 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가 에이전틱 프로세스 패브릭은 설계 단계와 실행 단계를 명확히 분리하는 구조로 설계됐으며, 설계 단계에서는 논리를 기반으로 새로운 워크플로를 구성하고 실행 단계에서는 *의미 기반 AI*가 오퍼레이션을 담당한다. 이렇게 이원화된 구조는 에이전트의 비정상적 행동 가능성을 줄이고, 예측 가능한 운영을 가능케 한다.
플랫폼 사용자들은 챗 인터페이스, 이메일, 음성 비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연스럽게 에이전트와 상호작용할 수 있고, 시스템은 해당 업무에 가장 적합한 워크플로와 에이전트를 자동으로 선택한다. 또한 실시간 워크플로 생성을 지원하고, 모든 에이전트 활동을 감시 및 감사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됐다. 여기에 보안 제어 기능까지 더해져 무단 접근이나 비인가 상호작용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확장은 *기술 부채(technical debt)* 해소를 염두에 둔 점에서 주목된다.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내 IT 결재권자 79%가 높은 수준의 기술 부채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과거의 단기 처방식 개발이 현재의 현대화 작업에 심각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페가 블루프린트(Pega Blueprint)는 문서, 소스코드, 스크린샷, 영상 자료 등 과거 자산을 분석해 최신 애플리케이션 설계로 전환할 수 있는 AI 기반 분석 기능을 탑재했다.
상품 총괄 책임자인 케림 악고눌(Kerim Akgonul)은 실제로 COBOL 기반 레거시 시스템을 블루프린트로 이식해, 대화형 에이전트 서비스로 탈바꿈한 사례를 소개하며 신기능의 실용성을 강조했다. 또한 기존 시스템 통합 업체들이 자신만의 노하우와 지식을 에이전트 설계에 반영해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블루프린트 기능*도 포함됐다.
도너 슈어먼(Don Schuerman)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기능 업데이트는 단순한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이나 비용 절감 차원이 아닌, 진정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재설계를 가능하게 하는 발판”이라며 “기업의 AI 기반 자동화 여정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델로이트는 2025년까지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게 될 기업의 비율이 25%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보며, 이는 신뢰성, 보호, 통제력 부재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페가는 이 같은 업계 불신을 극복하고 신뢰할 수 있는 대규모 자동화 플랫폼 공급업체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투명하고 조율 가능한 AI 자동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전략이 일정 수준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5주간 페가시스템즈 주가는 40% 이상 상승하며, 시장의 긍정적 시선을 반영했다.
신제품인 페가 에이전틱 프로세스 패브릭은 오는 2025년 3분기부터 핵심 플랫폼 ‘페가 인피니티(Pega Infinity)’의 차기 버전에 포함돼 배포될 예정이며, 유산 시스템 통합 및 데이터 모델링 관련 블루프린트 기능은 이미 전 세계에서 사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