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의 업무 자동화가 기업 운영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액센츄어(ACN)와 서비스나우(NOW)가 이끄는 ‘에이전트형(Aagentic) AI’ 모델이 본격적인 상용화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두 기업은 최근 열린 ‘Knowledge25’ 행사에서 AI 에이전트 중심의 새로운 업무 생태계를 구체화하며, 사람과 기계의 협업을 넘어 AI끼리의 자율 협업 체계 구축에 나섰다.
이번 협업의 중심에는 에이전트형 AI의 실현이 있다. 이는 단순 자동화를 넘어 사고하고 판단하며 협업까지 할 수 있는 디지털 구성원을 뜻한다. 도릿 질버숏 서비스나우 제품관리 부문 부사장은 “이제는 정형화된 통합 방식에서 벗어나, 시스템끼리 스스로 협력하고 반응하는 구조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액센츄어의 AI 전략을 이끄는 데이브 캔터 전무는 “엔터프라이즈 환경 전반에 에이전트형 인텔리전스를 분산 적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복잡한 업무 환경에서도 빠르고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비스나우의 AI 에이전트 스튜디오는 로우코드 기반으로 설계돼, 기업들이 별도의 개발 지식 없이 원하는 AI 업무 흐름을 설계해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비스나우는 이번 행사에서 두 가지 AI 신기술도 공개했다. 하나는 ‘AI 에이전트 패브릭’으로, 기업 내 다양한 시스템 간 에이전트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는 플랫폼이다. 또 다른 하나는 ‘AI 컨트롤 타워’로, 개별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지휘체계에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운영 시스템이다. 서비스나우는 이러한 기술들을 통해 업무 전 과정을 자율화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액센츄어는 이와 별도로 지난 4월 ‘트러스티드 에이전트 허들’을 출시해 복수의 시스템과 AI 에이전트간 긴밀한 협업을 지원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기업들이 여러 부서 또는 플랫폼 간의 통합 작업을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질버숏 부사장은 “곧 AI 에이전트를 ‘채용’해 하나의 조직처럼 운영하고 이를 관리하는 역할까지 사람이 맡게 되는 세상이 열릴 것”이라며 새로운 직무의 출현을 예고했다. 이 같은 비전은 현재의 업무 구조와 IT 인력 운용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두 기업의 협업은 단순한 기술적 통합을 넘어, 조직 문화와 구조 자체를 AI에 최적화된 형태로 전환하려는 전략적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이들이 제시한 에이전트형 AI 모델이 향후 5년 내 대기업 IT 운영의 필수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