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기반 제품 분석 플랫폼을 제공하는 앰플리튜드(Amplitude)가 인공지능 기반 사용자 피드백 분석 스타트업 크래프트풀(Kraftful)을 인수하며 제품 개발 인사이트 강화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크래프트풀을 앰플리튜드의 핵심 기능으로 통합해 고객사들의 의사결정을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트풀은 2019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사용자의 정성적 피드백을 자동으로 수집·분석해 제품 기획 및 개선의 핵심 인사이트로 전환하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제공해왔다. 고객 리뷰, FAQ, 디스코드 커뮤니티, CRM 등 수십 개의 채널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단일 검색 가능한 공간에 통합해 수작업 분석 과정을 혁신한 점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크래프트풀은 최신 대규모 언어 모델을 활용해 트렌드, 불만, 기능 요청, 감정 분석 등을 자동화함으로써 제품 관리자가 사용자의 구체적인 경험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AI 분석 결과에 대해 일종의 '환각 탐지' 기능을 탑재해 데이터 신뢰성을 높인 것도 큰 강점이다.
이외에도 크래프트풀은 AI가 실시간으로 질문을 조정하는 대화형 인터뷰 및 설문기능도 제공해, 기업이 사용자 니즈를 보다 정교하게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기존 피드백 기반을 넘어 신규 아이디어 검증에도 활용 가능한 점에서 제품 전략 수립에 유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인수를 통해 앰플리튜드는 크래프트풀의 기술을 자사 플랫폼에 네이티브하게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앰플리튜드 고객은 사용자 행동을 중심으로 데이터를 분석해왔지만, 이번 통합으로 '왜' 그러한 행동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맥락까지 함께 분석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스펜서 스케이츠(Spenser Skates) 앰플리튜드 CEO는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와 피드백을 하나로 통합해 진정성 있는 제품 전략 수립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인수 이후 크래프트풀 팀은 앰플리튜드에 합류하여 음성 기반 사용자 데이터 기능 개발과 AI 역량 확장을 함께 추진한다.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 자료에 따르면 크래프트풀은 지금까지 약 600만 달러(약 86억 4,000만 원)의 벤처 투자를 유치했으며, 주요 투자사에는 와이콤비네이터, 구글 어시스턴트 인베스트먼트, 삼성 넥스트 벤처스, 프리커서 벤처스 등이 포함된다.
이번 인수는 데이터 기반 제품 기업이 사용자 중심 설계를 강화하고,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해 차세대 제품 인텔리전스를 구축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간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