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스토리지 혁명'…GPU 성능 넘보는 데이터 인프라 주도권

김민준 기자

2025.09.11 (목) 03:23

AI 추론 확산에 따라 스토리지가 단순 저장을 넘어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엔비디아·웨스턴디지털 등 주요 기업들은 고성능 데이터 흐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AI 시대의 '스토리지 혁명'…GPU 성능 넘보는 데이터 인프라 주도권 / TokenPost.ai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떠오른 데이터 스토리지 기술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슈퍼마이크로 오픈 스토리지 서밋 2025에서 공개된 현장 논의는 AI 추론의 확산, GPU 활용 극대화, 효율적 데이터 접근 필요성이 결합되며 스토리지 시스템의 역할이 기존의 단순 저장 방식을 넘어 결정적인 기술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서밋에서는 AI 추론을 지원하기 위해 고성능 스토리지 설계가 필수 요소로 부상했다. 엔비디아(NVDA)의 존 킴은 ‘RAG’(Retrieval Augmented Generation)와 ‘KV 캐시’ 기술이 스토리지 요구를 증대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질의가 길어질수록 더 많은 데이터 맥락을 저장·읽어야 하며, 이를 위해 고성능 키-값 캐시와 실시간 응답 기능을 갖춘 인프라가 필요해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웨스턴디지털(WDC) 등 스토리지 기업들은 고용량 캐시 지원에 최적화된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GPU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스토리지 최적화 또한 주요 논점으로 부각됐다. 뉴타닉스는 새로운 유니파이드 스토리지 기술을 통해 1,000개 이상의 GPU를 완전 활용할 수 있었다고 밝혔고, VAST 데이터를 비롯한 여러 업체들은 단일 클러스터에서 수십만 개의 GPU를 지원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춘 AI 운영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들은 저장소 병목 현상을 제거하고, 고속 토큰 처리 및 언어 모델 학습·추론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AI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산·관리하기 위한 솔루션도 눈길을 끌었다. 하머스페이스는 데이터 중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AI 애니웨어’ 개념을 제시했다. 이들은 고정된 물리적 위치에서 데이터를 분리하고, 필요한 시점에 역동적으로 이동시키는 고지능 파일 제어 기술을 통해 인프라 제약 없이 유연한 AI 연산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오늘날 AI 인프라의 경쟁력은 GPU 성능 그 자체보다도 얼마나 효율적인 데이터 흐름과 저장 시스템을 구축했는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스토리지가 더는 백엔드 기능에 국한되지 않으며, AI 생태계의 중심축 중 하나로 진화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AI 추론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에게 스토리지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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