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제조업체 위아공작기계가 협동로봇 분야를 선도하는 한화로보틱스와 손잡고 자동화 설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두 회사는 협동로봇을 활용한 공작기계 자동화 솔루션 개발을 위해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위아공작기계는 9월 11일 한화로보틱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존 제조 기술에 협동로봇을 융합한 고도화된 자동화 시스템 개발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협업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으로, 최근 제조업계의 스마트팩토리 전환 과정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번 협약은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을 위한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양사의 전략을 반영한다.
양사는 이번 협력의 결과물로 공동 개발한 자동화 솔루션 두 종을 9월 22일부터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EMO 2025’ 전시회를 통해 세계 시장에 처음 공개할 계획이다. EMO는 금속 가공과 생산 기술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 전시회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는 글로벌 무대다. 이번 출품은 국내 기술력으로 만든 자동화 시스템을 해외 바이어들에게 선보이는 중요한 기회다.
위아공작기계는 기존에도 현대차그룹의 자동화 생산라인 구축에 참여해 왔으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협동로봇 기반 기술을 접목한 실용적인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작기계와 협동로봇 기술의 결합은 부품 교환, 공정 간 이동 등 반복적이고 정밀한 작업의 자동화에 적합한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협업을 통해 순수 국산 기술로 구성된 솔루션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를 통해 글로벌 제조업체에 한층 정교하고 효율적인 자동화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기술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제조업 전반의 스마트화가 가속화되는 국제적 추세 속에서 자동화 설비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인력 부족과 생산성 고도화 과제를 안고 있는 중소 제조업체들에 협동로봇 기반 자동화 솔루션이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