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자사 카페 내 중고거래 시스템에 본인인증과 결제 보호 기능을 결합한 '안전거래 솔루션'을 도입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기반 거래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본인 인증과 에스크로(결제금 보관) 시스템을 접목시켜 사기 위험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네이버는 9월 24일부터 네이버 카페의 중고거래 기능에 새로운 안전거래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카페는 일반 이용자들이 주제별로 모여 글을 주고받는 형태의 커뮤니티로, 여기서 이뤄지는 중고물품 거래는 그간 주로 개인 간 직거래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이번 조치는 이러한 개인 간 거래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첫 단계로 평가된다.
이 솔루션은 크게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먼저, 네이버 인증서를 통해 본인인증을 마친 사용자만 거래에 참여할 수 있으며, 네이버페이의 에스크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거래 확정 전까지 판매자가 대금을 수령하지 못하게 한다. 여기에 거래 관련 분쟁이 생기면 전담 조정센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고, 이상 거래를 감지하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운영된다. 네이버는 이러한 다층 보호 장치를 통해 거래의 전 과정에 걸쳐 사고 가능성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현재 월 3천만 명 이상이 네이버 카페를 이용 중이며, 23만 개가 넘는 카페에서 활발한 공동 구매와 중고 물품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거래가 대부분 자율적이고 비공식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사기 등의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네이버는 시스템 차원의 안전장치를 통해 커뮤니티가 보다 건강하게 지속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거래 수수료에 대한 부담을 고려해, 네이버는 안전거래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또 내년 1분기 안에 ‘카페 비즈니스 스튜디오’(가칭)를 신설해 안전거래를 통한 수익의 일부를 카페 운영자에게 정산금 형태로 소급 지급하는 방식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카페 운영자들이 자발적으로 안전거래를 유도하도록 유인하는 구조다.
한편 네이버는 연내 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검색 기능인 '스마트렌즈'를 거래글 작성에 연동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판매자가 정확한 상품 정보를 몰라도, 사진만으로 상품 등록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기술과 서비스를 결합한 종합적인 중고거래 환경 구축은 이용자 경험 향상뿐 아니라 네이버 서비스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커뮤니티 기반 중고거래 시장이 자율적 거래에서 플랫폼 주도형 거래로 전환되는 데 중요한 기점이 될 수 있으며, 동시에 거래의 투명성과 안전성 강화가 전반적인 플랫폼 시장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