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인스타그램에서 먼저 도입한 '청소년 계정' 기능을 국내 페이스북과 메신저에도 확대 적용하기로 하면서, 온라인상 청소년 보호 조치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만 14세에서 18세 사이의 청소년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며, 이용자의 별도 설정 없이 자동으로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계정은 비공개 상태로 전환되며, 메시지도 이미 연결된 사용자에 한해서만 주고받을 수 있도록 제한된다. 이 밖에도 민감한 콘텐츠의 노출이 억제되고, 사용시간에 대한 제한까지 포함된다. 예컨대 앱 사용 시간이 60분을 초과하면 경고 알림이 발생하고,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는 사용 자체를 제한하는 기능도 작동된다.
메타는 이번 청소년 계정 기능의 확대 적용을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수준에서 추진해 오고 있다. 2024년까지 이미 전 세계 인스타그램 사용자에게 이 기능이 적용됐으며, 메타 측에 따르면 전체 청소년 계정의 97%는 기본 보호 설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청소년 사용자 스스로도 성급한 설정 변경 없이 보호 기능을 수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청소년 계정은 이번 주부터 적용되며, 페이스북과 메신저에 새롭게 가입하는 청소년뿐 아니라 기존에 가입해 활동 중인 청소년 사용자에게도 단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메타 측은 이 기능이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사용자는 별도의 신청이나 절차 없이 강화된 보호 장치 아래 활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메타코리아 측은 이번 조치의 취지를 청소년의 온라인 경험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설명했다. 특히 부모들이 자녀의 디지털 활동 환경에 대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 보호와 플랫폼 책임이 글로벌 ICT 기업의 주요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 메타의 조치는 업계 전반의 기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