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딩 인프라 스타트업 리레이스(Relace)가 최근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가 주도한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2,300만 달러(약 331억 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 라운드에는 매트릭스 파트너스(Matrix Partners)와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도 함께 참여했다. 리레이스는 자사의 법인명 스쿼크(Squack Inc.) 아래, AI 코딩 에이전트를 위한 미래 지향적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리레이스의 공동 창업자인 프레스턴 저우와 에이탄 보르그니아는 이번 투자를 발표한 블로그를 통해 “AI 코딩 에이전트가 인간 개발자와 유사한 수준의 환경에서 더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코드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최적화된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단순히 코드 생성에 그치지 않고, 코드를 바로 프로덕션 환경에 투입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제하고 실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강조했다.
안드레센 호로위츠 측은 “코딩 작업이 이제 인간이 아닌 에이전트 중심으로 전환됨에 따라, 병목현상이 코드 작성이 아닌 실행 단계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리레이스가 구축하려는 인프라는 이러한 전환기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리레이스는 세 가지 핵심 모델 유형을 기반으로 AI 코딩 에이전트를 뒷받침할 인프라의 토대를 마련 중이다. 기존 코드에 AI가 직접 생성한 코드를 삽입하는 ‘적용 모델(apply model)’, 대규모 코드베이스에서 관련 스니펫을 신속히 추출하는 ‘임베딩 모델(embedding model)’, 그리고 생성된 여러 코드 결과물 가운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최적의 코드를 선별하는 ‘재정렬 모델(reranking model)’이 대표적이다.
회사는 이러한 모델들이 범용 대형 언어모델이나 코드 생성에 특화된 모델과 결합되어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출력된 코드의 성능과 안정성이 개선되며, 이른바 AI의 ‘망상(hallucination)’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 코딩 에이전트를 도입한 일부 기업들은 벌써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러버블(Lovable Inc.), 매직패턴즈(Magic Patterns), 오키즈(Orchids) 등은 리레이스의 모델을 시험 적용한 뒤 코드 생성 속도가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리레이스 측은 “우리는 특화된 임베딩 및 재정렬 모델로 에이전트가 필요한 코드 컨텍스트를 1~2초 안에 찾아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적용 모델을 통해 초당 1만 토큰 이상을 병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리레이스의 비전은 단지 모델 개발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들은 코딩 에이전트가 인간 개발자를 대신해 보다 자율적인 방식으로 소프트웨어를 작성하기 위해선 전통적인 개발 환경과는 차별화된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버전 관리, 배포, 코드베이스 상태 추적 등 소프트웨어 개발 전반을 아우르는 전용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리레이스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기술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산업 전반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새로운 에이전트 기반 워크플로를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AI 코딩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만큼, 이 분야의 표준 인프라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보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