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금융기관인 JP모건체이스가 양자 컴퓨팅을 포함한 첨단 기술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양자 컴퓨팅 기업 주가가 급등한 여파가 그대로 국내 시장에도 전이된 모양새다.
JP모건체이스는 10월 13일(현지시간) 향후 10년간 총 1조 5천억 달러(약 2천142조 원)를 첨단기술 부문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 자금은 양자 컴퓨팅, 인공지능, 보안 분야 등을 중심으로 조달 및 직접 투자될 예정이다. 해당 계획에는 미국 내 핵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분 투자와 벤처캐피털 지원도 포함돼 있으며, 최대 100억 달러(약 14조 원)가 직접 투자 형태로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자극받은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대표적인 양자 컴퓨팅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리게티 컴퓨팅이 25.02% 오르는 등 디웨이브 퀀텀(23.02%)과 아르킷 퀀텀(20.09%)도 20%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 흐름이 기술주, 특히 양자 기술에 쏠리고 있다는 점이 시장의 반응으로 이어진 것이다.
국내 증시도 즉각 반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14일 오전 9시 6분 기준으로 광통신 부품 제조사인 한국첨단소재는 전일 대비 8.74% 오른 3천795원에 거래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외에도 양자컴퓨터 관련주로 분석되는 엑스게이트(4.26%), 우리로(2.61%), 드림시큐리티(6.29%), 우리넷(1.00%)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가 단순한 대규모 투자 선언을 넘어, 글로벌 금융기관이 첨단 기술의 전략적 중요성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한다. 특히 미국이 기술 패권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한 민관 협력 구조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대형 금융사의 자본 유입은 업계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기업들에게도 기술 경쟁력 제고와 글로벌 투자 유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동시에 향후 글로벌 정책 기조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는 기술주 시장의 변동성 역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JP모건의 이번 조치는 단기적인 주가 반등에 그치지 않고, 향후 양자 기술 투자 생태계를 전방위로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