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4일 미국 기술주의 강세와 삼성전자의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반등 분위기를 보이며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요 반도체주의 흐름이 시장 전반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새벽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가 대거 오르며 시장 전체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브로드컴이 인공지능(AI) 칩 개발과 관련해 오픈AI와 협력 소식을 발표한 후 주가가 9.88% 급등했고, 주요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도 2.82% 올랐다. 여기에 테슬라 역시 5% 넘는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기술주 전반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이날 개장 전 발표한 3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국내 투자심리에 불을 붙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1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평균 전망치인 10조3천억 원 대비 17% 이상 상회한 실적이다.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뚜렷해지면서, 관련 종목 전반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정치·경제 불확실성도 최근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날까지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로 약세를 보였지만, 양국이 직접적인 충돌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동시에 내놓으면서 과도한 우려는 잦아든 모습이다. 실제로 다우존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 등 뉴욕 주요 지수는 하루 만에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동반하여 반도체 중심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강세를 보여 국내 시장으로의 긍정적인 전이가 예상된다.
한편,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양자컴퓨팅 등 첨단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것도 기술주 강세에 탄력을 더했다. 이와 관련된 종목들이 뉴욕증시에서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우리 증시에서도 유사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
이처럼 미국 기술주 훈풍과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미중 갈등 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코스피는 다시 3,600선을 회복하고 사상 최고치 경신을 재차 시도할 여지를 확보한 셈이다. 다만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최근 5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이탈 가능성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발 기술주 강세와 국내 대표 종목의 실적 개선이 당분간 투자심리를 이끌며, 코스피의 추가 상승세를 유도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환시장의 불안정성과 글로벌 정치 리스크 등은 여전히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