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금융기관 JP모건체이스가 양자 컴퓨팅을 포함한 첨단 기술 분야에 향후 10년간 1조5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14일 오전 국내 증시에서는 광통신 부품을 제조하는 한국첨단소재가 전 거래일보다 8.74% 상승한 3,795원에 거래되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보안 솔루션 업체 드림시큐리티(6.29% 상승), 네트워크 전문기업 엑스게이트(4.26%), 방송통신 장비업체 우리로(2.61%), 통신장비 기업 우리넷(1.00%) 등도 일제히 오름세다. 이들 종목은 시장에서 양자 컴퓨팅 연관 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번 주가 급등은 전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관련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20% 이상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양자 컴퓨팅 기업인 리게티 컴퓨팅은 하루 새 25.02% 뛰었고, 디웨이브 퀀텀과 아르킷 퀀텀도 각각 23.02%, 20.09% 상승하며 눈에 띄는 흐름을 보였다.
JP모건은 이번 투자 계획을 통해 미국의 경제 안보와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이 은행은 총 1조5천억 달러(약 2천142조 원) 규모의 자금 조달과 투자를 통해 양자 컴퓨팅을 비롯해 인공지능, 반도체, 전략 제조 산업 등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이 중 최대 100억 달러(약 14조 원)는 선별된 주요 기업에 대한 직접 지분 투자 및 벤처캐피털 방식으로 투입된다.
국내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글로벌 대형 금융기관이 기술 테마에 장기적 투자 방침을 밝히면 실질적인 수혜가 국내 기업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첨단 소재, 보안, 통신 관련 기업들이 기술 기반의 생태계에서 일부 기술이나 부품을 공급하거나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점이 강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양자 컴퓨팅 기술이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맞물려, 국내외 증시에서 관련 종목들의 중장기적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기술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실적과 기술력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강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