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대표 하드웨어 지갑 업체 레저(Ledger)가 새롭게 선보인 멀티시그(Multisig) 인터페이스가 기술적 개선 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새로운 수수료 체계 도입으로 인해 사용자들 사이에서 ‘현금 갈취’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레저 멀티시그 어플리케이션’은 대부분의 거래에 대해 일반 고정 수수료 10달러(약 1만 3,900원)를 부과하며, 토큰 전송의 경우 0.05%의 가변 수수료를 적용한다. 이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기본 가스비와는 별도로 부과되는 요금으로, 결국 사용자에게 이중 비용 부담을 안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더리움(ETH) 커뮤니티 개발자로 활동 중인 pcaversaccio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당신들은 사이퍼펑크(Cypherpunk)를 자처하지만, 결국 레저 월렛(기존 명칭 레저 라이브)이라는 단일 지점을 통해 전 세계 암호화폐 사용자를 통제하려는 것 아닌가”라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그는 “그런 시도는 결코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저 측은 이번 인터페이스가 멀티시그 기능을 보다 안정적이고 신뢰성 있게 제공하기 위한 기술적 기반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은 “오히려 개방성과 분산성을 강조하던 철학에 역행하는 행보”라며 반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