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말 암호화폐 시장이 대규모 랠리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월가 투자전략가 톰 리(Tom Lee)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디지털 자산이 기술적 회복세와 기관 수요 확대에 힘입어 큰 폭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JP모건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대출 담보로 수용하기 시작한 점이 강한 상승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펀드스트랫(Fundstrat)의 리서치 책임자인 톰 리는 CNBC 인터뷰에서 "시장 전반의 디레버리징이 막바지에 도달했다"며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강한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10월 10일 발생한 최근 5년 내 최대 규모의 포지션 청산이 시장 체질 개선에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당시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청산 촉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 같은 충격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BTC와 ETH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지만, 기술적 지표는 점차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리는 "이런 시점에 대형 금융기관인 JP모건이 암호화폐를 대출 담보로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은 명확한 긍정 신호"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의 낙폭은 불과 3~4%에 불과해 하방 압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리는 "이는 마치 금처럼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서의 성격을 강화하고 있는 신호"라고도 덧붙였다. 이더리움의 경우, 가격은 아직 뚜렷하게 반등하지 않았지만 레이어 1과 레이어 2 네트워크에서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트랜잭션이 증가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는 ETH 생태계의 실사용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번 JP모건의 결정은 단순 제안이 아닌 실질적인 제도화 작업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출 담보로서 암호화폐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내부 평가모델과 위험관리 프레임워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제도권 금융 인프라로 편입되는 본격적인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톰 리는 암호화폐 시장뿐 아니라 전통 금융시장에도 낙관적 전망을 유지했다. 그는 S&P 500 지수가 연말까지 4~10% 추가 상승할 수 있으며,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재개 가능성과 투자자 심리 개선에 기반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분석과 예측이 맞아떨어질 경우, 2025년 말은 기관 투자자 중심의 자금 유입과 가상자산의 실질적 활용이 결합된 제도화된 불장의 전환점으로 기록될 수 있다. JP모건의 행보는 그 서막일 뿐이며, 이후 골드만삭스 등 타 금융기관의 시장 진입도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