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수 분 만에 수천 달러 하락하며 9만 달러 아래로 무너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급등락을 반복했고, 주요 알트코인들 역시 동반 하락하며 하루 동안 4억 달러(약 5912억 원) 이상이 청산됐다.

급등 뒤 급락…9만 달러 지키기 싸움

크립토포테이토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단기간에 9만 4,000달러를 넘었다가, 이후 빠르게 8만 9,5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은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직후 발생한 것으로, 당시 비트코인은 일시적으로 급등세를 보였지만 반등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후 비트코인은 9만 2,300달러 부근에서 횡보하다 다시 급락해 8만 9,600달러까지 하락했으며, 현재는 9만 달러 선을 다시 회복하려는 시도를 반복 중이다.

이더리움·알트코인 낙폭 더 컸다

이더리움(ETH) 역시 높은 변동성을 피하지 못했다. 불과 며칠 전 3,400달러를 넘어섰지만 현재는 4.5% 하락해 3,000달러선 근처에 머물고 있다. 아비트럼(ARB), 유니스왑(UNI), 에테나(ENA), 에이브(AAVE) 등도 한 시간 만에 최대 5.5% 하락하며 하방 압력이 더욱 거세졌다.

알트코인들의 하락은 비트코인의 급락이 촉매 역할을 했다.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이 흔들릴 경우 시장 전체에 공포심리가 확산되며 알트코인들이 더 크게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특히 거래량이 적고 유동성이 낮은 종목일수록 가격 변화폭은 커질 수밖에 없다.

청산 규모 하루 새 4억 달러 돌파

이번 급등락으로 인해 강제 청산당한 포지션 규모는 하루 만에 4억 1,500만 달러(약 6,140억 원)에 달했다. 이 중 1억 6,300만 달러(약 2,407억 원)는 단 한 시간 동안 발생했다. 청산된 트레이더는 하루 사이 12만 명을 넘겼고, 가장 큰 단일 포지션 청산은 하이퍼리퀴드에서 발생한 570만 달러(약 84억 2,000만 원) 규모였다.

청산은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파생상품 거래에서 증거금이 부족할 때 포지션이 강제로 종료되는 현상으로, 매도세를 더욱 강화하고 시장 가격의 추가 하락을 부를 수 있다. 이번 사태는 레버리지를 과도하게 활용한 투자자들에겐 큰 충격파가 됐다.

당분간 변동성 지속될 가능성 커

연준의 금리 인하가 통상 위험자산에는 긍정적 영향을 주지만, 연이은 급락은 시장의 기대와는 상반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차익 실현, 레버리지 정리 등으로 추가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극단적인 청산 이후에는 오히려 시장이 안정되는 구간이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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