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자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브랜드를 ‘레오(LEO)’로 변경하면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엑스의 ‘스타링크’와의 정면 경쟁에 나섰다.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시장 공략 전략 전반에 걸친 변화가 예상된다.
아마존은 그동안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라는 코드명 아래 위성 인터넷 사업을 준비해왔지만, 2025년 11월 16일(현지시간)부터는 이 서비스를 ‘레오’라는 브랜드로 공식화했다. ‘레오’라는 이름은 인공위성이 주로 지구 저궤도(Low Earth Orbit, 고도 약 500~2,000km)에 배치된다는 점에서 착안된 것으로, 기술적 기반을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삼아 인지도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브랜드 전환과 함께 아마존은 사회공헌적 성격보다 사업적 수익성에 무게를 싣는 방향으로 전략을 변경하고 있다. 과거에는 인터넷 사각지대 해소에 초점을 두었던 반면, 이제는 개인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업적 확장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는 스타링크가 선점한 글로벌 위성 인터넷 시장에 균열을 내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아마존은 현재까지 약 150기의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발사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은 경쟁사인 스페이스엑스의 로켓을 이용해 쏘아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에는 전체 위성 수를 3,200기 이상으로 확대해 서비스 품질과 커버리지(접속 가능 지역)를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스타링크는 약 9,000기의 저궤도 위성을 운용하며 50여개국에서 상용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기술 성능 면에서 레오는 스타링크보다 속도 면에서 앞설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특히 기업용 고성능 단말기 기준으로 최대 1Gbps(기가비트) 속도를 제공할 수 있어, 현재 스타링크가 제공하는 수백 Mbps 수준의 속도보다 우위에 있다. 실제로 미국의 저가항공사 제트블루는 올해 9월 스타링크 대신 아마존과 위성 인터넷 계약을 체결하고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도 아마존과 계약을 맺는 등 초기 성과도 나오고 있다.
다만, 브랜드 전환 과정에서 아마존은 자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저비용 인터넷 제공’이라는 문구를 조용히 삭제한 것이 확인돼, 초기 사회적 책무보다 상업적 이익에 집중하는 변화가 실제로 진행 중인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위성 인터넷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통신 인프라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국가 및 기업들의 수요와 맞물려 지속적인 기술 투자와 마케팅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레오와 스타링크 간 속도·가격·지연시간(Latency) 경쟁이 중장기적으로 위성 통신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