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전자상거래의 융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데이터베이스 인프라 스타트업 채널3(Channel3)가 온라인에 존재하는 모든 상품을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찾아낼 수 있도록 만드는 ‘AI 검색용 상품 카탈로그’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이 스타트업은 최근 매트릭스(Matrix)를 포함한 벤처 투자자들로부터 600만 달러(약 86억 4,000만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섰다.

채널3는 쇼핑에 있어 소비자의 구매 여정이 급변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기존처럼 아마존, 이베이 등에서 물건을 직접 찾아 헤매는 대신, 이제는 챗GPT, 제미니 등 생성형 AI를 호출해 원하는 상품을 요청하고, 추천까지 받는 방식으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AI 에이전트가 활용할 수 있는 상품 데이터를 독점적으로 관리하는 곳은 구글(GOOGL), 아마존(AMZN), 오픈AI(OpenAI) 등 소수의 빅테크들 뿐이다. 채널3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장에 뛰어들었다.

핵심 기술은 개방형 실시간 API다. 개발자나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가 이 API를 활용하면, 채널3가 구축한 5,000만 건 이상의 상품 정보를 AI 에이전트가 가공 가능한 형태로 즉시 제공받을 수 있다. 상품 변형, 이미지, 설명, 가격 할인 등의 데이터를 통합해 사용자 요청에 적합한 결과를 찾아 연결하고 직접 구매까지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모든 데이터는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스토어프런트 중립적 구조로 설계돼, 어떤 온라인 상점이든 동일하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알렉산더 쉬프(Alexander Schiff) 채널3 최고경영자(CEO)는 “에이전트 기반 커머스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작동 가능한 상품 데이터”라며, “많은 개발자들이 이 데이터 획득과 유지의 어려움으로 인해 아이디어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래 AI 튜터를 개발하다 상품 추천 인프라의 불완전함을 깨닫고 채널3 설립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채널3는 데이터를 단순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멀티모달 AI로 상품 속성과 설명을 해석해 사용자 요청에 가장 적합한 선택지를 추천할 수 있도록 한다. 나아가 판매자들을 위한 별도의 제휴 추적, 매출 기여 분석 기능도 지원한다. 판매자는 자신의 상품 카탈로그를 채널3에 연동하는 것만으로 전 세계 수많은 AI 에이전트와 연결되는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매트릭스 파트너 코조 오세이(Kojo Osei)는 “채널3는 에이전트 기반 쇼핑 시대에 요구되는 근본적 인프라를 깔고 있다”며 “향후 전자상거래의 핵심 계층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달한 자금은 엔지니어링 인력 확충과 수억 개의 상품 검색을 처리할 수 있는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AI로 일상의 쇼핑 방식을 바꾸려는 시도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채널3의 행보는 새로운 전자상거래 패러다임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