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개발 전반에 인공지능을 통합하려는 기업들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내부 개발 포털 전문 스타트업 포트(IO)가 1억 달러(약 1,440억 원)의 시리즈 C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투자에는 제너럴 애틀랜틱이 주도하고, 액셀,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 팀8 등이 참여했으며, 기업 가치는 8억 달러(약 1조 1,520억 원)로 책정됐다.

포트는 기본적으로 개발자의 업무 전 과정을 한곳에서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포털을 제공하며, 코드 작성부터 테스트, 배포, 운영까지 아우르는 모든 개발 조각을 하나의 통합 워크스페이스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포트의 다음 행선지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에이전틱 엔지니어링 플랫폼(AEP)'이다. 이는 단순한 협업 도구를 넘어서, AI 에이전트가 주도하고 개발자가 지휘하는 새로운 형태의 엔지니어링 허브를 지향한다.

조하르 아이니(Zohar Einy) 최고경영자(CEO)는 “코딩 어시스턴트만으로는 자율적인 티켓 처리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자율성과 판단력을 갖춘 AI 에이전트 집단과 명확한 컨텍스트, 감시 장치, 감사 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설명하는 AEP는 기존 내부 개발 포털 위에 구축되며, 개발자는 이 플랫폼을 통해 AI 에이전트를 실시간으로 제어하고 개입할 수 있는 ‘사령탑’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미 포트는 '포트 AI'라는 AI 기반 어시스턴트를 오픈 베타 형태로 제공 중이다. 이 도구는 프로젝트 상태와 개발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단순 작업을 위한 AI 에이전트 구축 및 배포를 지원한다. 현재 시스템은 티켓 처리, 리소스 설정, 구성 자동화와 같은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에이전트를 다수 탑재하고 있다. 포트는 이러한 기능을 '에이전트 중심' 구조로 전환해, 향후 AEP와 긴밀히 연동될 수 있도록 통합할 계획이다.

포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에이전트 기능을 제공해서가 아니다. 현재 개발자 환경은 지나치게 분산되고 복잡해져 있으며, 많은 엔지니어들이 코드를 작성하는 시간보다 각종 툴과 시스템을 넘나드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소모하고 있다. 포트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일원화된 개발 경험, 즉 ‘개발자의 데스크톱'을 지향하며, 이를 통해 기업들이 AI 협업과 DevOps를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쟁 시장도 빠르게 부상 중이다. 스포티파이의 오픈소스 포털 '백스테이지', 핍라인 기반 AI 자동화 기업 하니스, 프로세스 자동화 대기업 유아이패스 등도 각각 자신들만의 에이전틱 AI 비전을 내놓고 있으며,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포트는 자사 포털을 AI 중심 제어센터로 변모시키는 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개발자 공간과 운영 환경의 경계를 허물고, AI 에이전트를 통해 반복적 업무를 줄이는 동시에 개발자 중심의 결정권을 유지하는 것이 포트가 제시하는 다음 세대 개발 플랫폼의 핵심 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