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반도체 기업 모빌아이(MBLY)가 이스라엘의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멘티 로보틱스를 약 1조 2,960억 원 규모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 계약은 6억 1,200만 달러(약 8,800억 원)의 현금과 클래스 A 보통주 최대 2,620만 주로 구성된다. 구체적인 지분 수는 거래 완료 전 옵션 베스팅 조건에 따라 조정된다.
멘티 로보틱스는 2022년, 모빌아이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암논 샤슈아(Amnon Shashua)와 전 페이스북 AI 리서치 디렉터 리오르 울프(Lior Wolf), 머신러닝 권위자인 샤이 샬렙슈바르츠(Shai Shalev-Shwartz) 교수가 공동으로 설립한 신생 기업이다. 이들은 정형화된 자동화 시스템이 아닌 실세계 환경에서 유연하게 작동하는 범용 지능형 로봇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멘티 로보틱스의 핵심 기술은 소수의 인간 시연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백만 건의 가상 훈련을 수행함으로써 복잡한 작업을 학습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멘토링’ 학습 방식은 실제 데이터를 대규모로 수집해야 하는 기존 로봇 개발 방식의 병목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해당 기술은 사고력과 조작 능력, 자율 이동 등 로봇의 핵심 역량을 통합한 독자적인 하드웨어와 AI 소프트웨어로 구현되고 있다.
멘티의 로봇들은 물류 허브나 서비스를 포함하는 유동적 환경 등 기존 산업용 로봇이 제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운 영역을 주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일반 가정 혹은 창고에서의 물건 운반, 정밀한 조작, 자율 내비게이션을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모빌아이는 이번 인수를 통해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차량을 넘어 실물 공간 전반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꾀한다. 회사 측은 이번 인수의 의미를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 주행 기술의 융합을 통한 물리적 AI의 진화”라며, 이른바 ‘모빌아이 3.0 시대’의 개막으로 선언했다.
이번 거래는 2026년 고객사 대상 첫 현장 개념검증(PoC) 시험 운영을 거쳐, 2028년부터 양산 및 상용화를 본격화하는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초기 배치는 원격 조작 없이 완전 자율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멘티 로보틱스는 현재까지 1,700만~4,100만 달러 수준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요 투자자로는 아렌 이노베이션 캐피털, 훅키파 파마, 시스코 인베스트먼츠 등이 포함되어 있다. 거래는 올해 1분기 내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