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계기로 관련 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한 구체적인 유치 전략 마련에 나섰다. 데이터센터 자체를 짓는 데서 그치지 않고 냉각장치, 네트워크, 운영 서비스 같은 주변 산업까지 함께 키워 지역 산업 생태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울산시는 2026년 5월 28일 오후 시청 본관에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연관산업 유치 전략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연다. 이 용역은 ‘에스케이-아마존웹서비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을 계기로 시작됐으며, 지난해 12월부터 관련 기업 유치와 산업 기반 조성을 목표로 진행돼 왔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공조·냉각, 네트워크, 운영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핵심 유치 대상 기업과 장기적으로 끌어들일 기업군을 추려 투자 전략을 점검할 예정이다.
울산시가 주목하는 지점은 데이터센터가 하나의 독립 시설이 아니라 다수의 연관 산업을 동시에 움직이는 기반 시설이라는 점이다. 대규모 전산 설비가 안정적으로 돌아가려면 열을 식히는 냉각 기술,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통신망, 상시 운영과 유지보수를 맡는 서비스 기업이 함께 들어와야 한다. 시는 이런 특성을 반영해 투자 규모와 추진 시기에 맞는 입지를 제안하고, 재정 지원과 연구개발, 인증 지원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기업 유치의 현실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투자 유치 방식도 보다 적극적으로 설계하고 있다. 투자기업 전담 지원체계를 바탕으로 한 원스톱 행정지원, 타깃 기업 직접 방문 홍보, 데이터센터 전시회 참가, 투자기업 대상 학술회의 개최 등이 검토 대상이다. 앞서 울산시는 산·학·연 전문가 8명이 참여한 자문회의를 열어 유망 기업군과 산업 동향, 투자 유치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고, 이를 통해 용역 결과의 실효성을 보완했다. 오는 6월까지 용역을 마무리한 뒤에는 핵심 기업을 상대로 네트워킹과 유치 활동을 넓혀 실제 투자로 이어지게 한다는 계획이다.
제도적 지원 장치도 마련하고 있다. 울산시는 이달 초 ‘울산시 기업 및 투자 유치 등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연관산업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었다. 이어 6월에는 시행규칙을 손질해 지원 대상과 기준을 구체화할 예정인데, 연관산업 기업에는 최대 120억원, 이전·창업기업에는 최대 5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이는 인공지능과 데이터 인프라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려는 지방정부 경쟁이 본격화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앞으로는 실제 기업 투자가 얼마나 뒤따르느냐가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