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스페이스X의 인공지능 사업이 2030년까지 폭발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면서,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를 둘러싼 투자 기대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 보도를 보면, 골드만삭스는 예비 투자자들과의 논의에서 스페이스X 인공지능 부문 매출이 2025년 32억달러에서 2030년 3천220억달러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올해와 내년 매출 전망치는 각각 156억달러와 345억달러다. 이 전망이 반영되면 스페이스X 전체 매출은 지난해 187억달러에서 2030년 4천740억달러로 확대된다. 기존 핵심 사업인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 매출도 지난해 114억달러에서 2030년 1천440억달러로 늘고, 우주발사체 부문 매출은 41억달러에서 8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전망은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진행 중인 기업공개 로드쇼에서 투자자들에게 구두로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86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며, 골드만삭스를 포함한 20개 은행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대형 기술 기업의 상장이 위축된 미국 증시에서 스페이스X는 시장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릴 상징적 거래로 꼽힌다. 주관사들로서도 이번 상장이 성공해야 뒤이어 예상되는 앤트로픽과 오픈AI의 후속 상장에 대한 투자 심리를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골드만삭스의 계산은 스페이스X의 인공지능 부문인 엑스에이아이(xAI)가 26조5천억달러 규모의 총잠재시장(TAM·이론적으로 확보 가능한 전체 시장 크기)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가정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는 약 2조달러 수준으로 추정된 스타링크의 잠재 시장보다 훨씬 큰 규모다. 이에 맞춰 자본지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스페이스X의 자본지출은 지난해 200억달러를 넘었는데, 2030년에는 3천600억달러 이상으로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 역시 2025년 66억달러에서 2030년 3천520억달러로 53배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이런 장밋빛 전망이 현실이 되려면 넘어야 할 조건도 적지 않다. 핵심 전제는 스페이스X의 인공지능 모델 그록이 앤트로픽, 구글, 오픈AI 같은 선두 업체를 따라잡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는 소비자와 기업 구독자 확보가 기대에 못 미치고, 스페이스X가 구축한 멤피스 콜로서스1 데이터센터도 가동률이 낮아 일부 설비를 경쟁사 앤트로픽에 임대한 상태로 알려졌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가 2년 만에 공동창업자 10명 전원을 내보내는 등 내부 혼란이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이번 기업공개는 단순히 한 기업의 상장 절차를 넘어, 우주 산업과 인공지능 산업이 결합한 새로운 성장 서사를 시장이 어디까지 받아들일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실제 실적이 투자설명 과정에서 제시된 공격적인 전망에 얼마나 근접하느냐에 따라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뿐 아니라 뒤따를 대형 인공지능 기업 상장 일정과 시장 평가도 함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