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체 루시드(LCID)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경영 리더십 교체, 대규모 자금 조달을 잇달아 단행하며 사업 확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출시된 루시드 그래비티 SUV의 ‘핸즈프리’ 주행 보조 기능 도입은 기술 경쟁력 강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루시드는 최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그래비티 SUV에 ‘드림드라이브 2 프로’ 기반 ‘핸즈프리’ 주행 보조 기능을 추가했다. 해당 기능은 고속도로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차선 변경과 추월을 지원하지만 운전자 주의 의무는 여전히 요구된다. 구글 지도 기반 장소 정보 연동과 충전소 데이터 고도화, ‘어댑티브 드라이빙 빔’ 헤드라이트 등도 함께 적용되며 사용자 경험이 대폭 개선됐다.
경영진 변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루시드는 6월 1일부로 실비오 나폴리(Silvio Napoli)를 최고경영자(CEO)로 공식 선임하며 리더십 전환을 완료했다. 이사회는 생산 확대와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추진할 적임자로 평가하고 있으며, 기존 임시 CEO였던 마크 빈터호프는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복귀했다. 나폴리는 생산 규모 확대와 자율주행 및 로보택시 사업을 핵심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
재무 측면에서는 아직 과제가 남아 있다. 루시드는 2026년 1분기 3093대 차량을 인도하고 2억8250만 달러(약 406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부품 공급 문제로 일부 출하가 지연되며 단기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회사는 약 10억5000만 달러(약 1조512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완료해 유동성을 약 32억 달러(약 4조6080억 원) 수준으로 확보했다.
투자 유치도 눈에 띈다. 사우디 국부펀드(PIF) 계열 투자사와 우버는 총 10억5000만 달러 규모 자금을 투입했고, 우버는 투자 규모를 5억 달러로 확대했다. 양사는 로보택시 협력도 강화해 최소 3만5000대 규모의 차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미 시험 차량은 2025년 말부터 운영 중이며, 상업 서비스는 올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제품 경쟁력 역시 강화되고 있다. 그래비티 SUV는 1회 충전 최대 450마일 주행거리와 11분 만에 200마일 충전이 가능한 성능을 앞세워 ‘월드 럭셔리 카’에 선정됐다. 2027년형 모델부터는 기본 사양 확대와 옵션 단순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코멘트 업계에서는 루시드가 ‘기술 고도화’와 ‘자본 확충’을 동시에 추진하며 테슬라와 기존 완성차 업체 사이에서 독자적 입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생산 안정성과 수익성 개선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자금 소모 속도가 다시 시장의 우려 요인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루시드의 향후 성패는 ‘핸즈프리’ 주행 기술과 로보택시 사업 확장, 그리고 대규모 투자 유치 효과가 실제 매출 성장과 흑자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