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삼성SDI가 시장 예상보다 이른 올해 3분기에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12일 전망했다. 전기차 배터리 업황이 아직 완전히 살아난 것은 아니지만, 에너지저장장치와 데이터센터 관련 배터리 수요가 실적 버팀목으로 떠오르면서 수익성 회복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SDI의 올해 2분기 매출을 3조7천억원, 영업손실을 735억원으로 추정했다. 적자가 이어지더라도 시장 예상치인 영업손실 766억원보다는 나은 수준이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74만원에서 68만원으로 낮췄다. 11일 정규장에서 삼성SDI 종가는 49만8천500원이었다. 목표주가를 내린 것은 회사 자체 실적 전망이 나빠져서라기보다, 배터리 업종 전반의 기업가치 평가 기준이 낮아진 영향을 반영한 조정으로 해석된다.
실적 개선의 핵심 배경으로는 에너지저장장치 부문이 꼽힌다. 삼성증권은 북미 전력용 수요에 더해 국내 데이터센터용 무정전 전원장치, 즉 정전 때 전력을 즉시 공급하는 장비용 배터리 출하가 늘면서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봤다. 소형전지 부문에서도 데이터센터향 비상 전원장치인 백업배터리유닛 판매가 늘어 적자 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인공지능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 장치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점이 배터리 업체에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자동차 배터리와 북미 사업도 회복 흐름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은 2분기부터 국내 자동차 업체의 유럽 수출용 보급형 전기차 모델에 들어가는 배터리 출하가 시작되면서, 하반기 헝가리 공장 가동률이 눈에 띄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엘엠오, 즉 망간계 배터리를 적용한 무정전 전원장치의 미국 판매 비중이 15∼20%대로 높아지고, 북미 리튬인산철 배터리 기반 에너지저장장치 사업도 본격 가동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에는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즉 현지 생산에 따라 세제 혜택을 주는 제도의 효과도 의미 있게 커질 것으로 봤다.
장정훈 연구원은 이런 흐름을 반영해 삼성SDI의 흑자 전환 시점을 기존 4분기에서 3분기로 앞당겼다. 다만 목표주가 하향은 동종 업계의 이브이·에비타 배수, 즉 기업가치를 현금창출력과 비교해 평가하는 기준이 전지 부문에서 13.4배에서 12.7배로 낮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시장은 아직 배터리 업황 전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삼성SDI는 데이터센터와 에너지저장장치 같은 비전기차 수요 확대를 발판으로 실적 반등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전기차 수요 회복이 더해질 경우 수익성 정상화 시점을 한층 더 앞당기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