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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반도체는 한국에 지어야 한다"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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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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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미국의 투자 압박 속에서도 반도체 생산 기반은 국내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AI 산업에서 HBM을 앞세운 한국 메모리 경쟁력을 협상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다.

 호텔 연단 앞에서 발언하는 기업 임원 / TokenPost.ai

호텔 연단 앞에서 발언하는 기업 임원 / TokenPost.ai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글로벌전략가(GSO)가 미국의 투자 압박 속에서도 반도체 생산 기반은 한국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산업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핵심 부품으로 떠오른 만큼 국내 제조 역량을 협상력으로 써야 한다는 취지다.

박 회장은 2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디지털엑스 임직원 상견례에서 “미국에 투자를 잘해야 된다”면서도 “반도체는 하면 안 된다고 본다. 반도체는 한국에 해야 된다”고 말했다고 연합인포맥스는 전했다.

그는 한국 반도체 산업을 AI 시대의 핵심 기반으로 봤다. 박 회장은 “한국에 반도체가 에브리띵”이라며 “그래서 한국에 지어야 한다. 방산, 에너지 이런 건 오케이지만 반도체는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관세와 투자 압박에 대해서도 수세적 대응을 경계했다. 박 회장은 “미국이 나는 한국에 관세를 세게 못 할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 HBM 없이는 엔비디아, 빅테크가 안 돌아간다. 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 기업이 확보한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이 미국 빅테크 공급망에도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대미 투자가 필요하더라도 업종별로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와 대역폭을 높인 메모리다. AI 가속기와 서버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는 데 쓰여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함께 중요성이 커졌다.

박 회장은 현재 상황을 1997년 외환위기 경험과도 연결했다. 그는 “IMF의 레슨이다. 가슴 아팠는데 지금 IMF 그때 상황이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며 “더 투자를 해야 되고, 공급과잉이 와도 치킨게임을 해야 되고 그게 전략인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위기 당시 국내 우량기업과 금융자산이 저평가된 상태에서 외국 자본에 넘어간 경험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이다. 박 회장은 “우리는 제조업은 좋은데 금융을 보는 시각은 너무 안일했다”며 자본자유화가 너무 이른 시점에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자국 내 투자 요구를 보호무역주의 흐름으로 봤다. 박 회장은 “미국은 지금 보호무역주의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은 항상 그랬다. 패권을 지향하는 나라의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결국 내 생각에는 반도체 지으라는 얘기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미국 측 요구 문서나 협상 조건보다 박 회장의 산업정책 판단에 가까운 발언이다.

반도체 호황이 기업 실적을 넘어 세수와 산업 생태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박 회장은 “100조원의 세금이 새로 걷히는 것은 한국 역사상 일어난 적이 없는 것”이라며 “5년만 지속돼도 500조원이 더 유입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장 효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만 머물지 않을 것으로 봤다. 박 회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만 오르겠느냐”며 “기계, 전공정, 후공정이 좋아지고 팹리스가 좋아지고 클러스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미래에셋그룹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운영사 디지털엑스를 인수한 뒤 나온 내부 상견례 자리에서 나왔다. 박 회장은 같은 날 디지털엑스의 자본 구조와 서비스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가상자산 거래소의 알트코인 상장 관행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미래에셋의 디지털자산 사업과 반도체 발언은 직접적인 사업 계획으로 연결됐다기보다 산업 경쟁력에 대한 박 회장의 시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본지는 앞서 AI 투자 테마가 모델 개발사나 클라우드 기업을 넘어 부품과 공급망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전한 바 있다.

한국 독자에게 이번 발언은 반도체 공급망과 디지털자산 사업을 함께 들여다보는 미래에셋의 관점을 보여준다. 확인된 내용은 박 회장이 디지털엑스 임직원 상견례에서 반도체 생산 기반의 국내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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