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승인: CFTC가 칼시 BTCPERP를 허가한 의미와 파생상품 규제 전환 분석
멕시벤처스(MEXC Ventures)
2026.06.02 15:38:59
핵심 요약
• 미국 CFTC, 2026년 5월 29일 칼시(KalshiEX LLC)의 비트코인 퍼페추얼 선물(BTCPERP) 상장 요청 승인—미국 규제 거래소 최초
• 퍼페추얼 계약은 만기일 없이 운영되는 파생상품으로, 지금까지 해외 거래소가 지배해온 글로벌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의 핵심 상품
• CFTC, 별도 지침으로 암호화폐 파생상품의 24/7 연중무휴 거래도 지지—농산물 등 전통 자산과 다른 접근 적용
• 코인베이스는 계열 해외 거래소 Deribit FZE의 퍼페추얼 계약을 '해외 선물'로 취급해도 된다는 노액션 레터 수령
• CME 그룹도 24/7 암호화폐 선물 거래 계획 발표—미국 내 규제 파생상품 시장의 구조 확장 신호
1. 개요
2026년 5월 29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칼시(KalshiEX LLC)의 비트코인 퍼페추얼 선물 계약 상장 요청을 승인했다. 미국 규제 거래소가 비트코인 퍼페추얼 계약을 공식적으로 취급할 수 있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퍼페추얼 계약은 글로벌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가장 거래량이 많은 상품 유형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미국 규제 체계 밖에 있어, 미국 투자자들은 주로 해외 거래소를 통해 이 상품에 접근해 왔다. 이번 CFTC 승인은 그 구조를 바꾸려는 시도로, 미국이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을 본격적으로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첫 번째 사례다.
같은 날 CFTC는 암호화폐 파생상품에 한해 24시간 365일 연중무휴 거래를 지지한다는 별도 지침도 발표했다. 이는 미국 암호화폐 시장에서 혁신"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2. 비트코인 퍼페추얼 계약이란 무엇인가
2.1 퍼페추얼 계약의 구조와 특징
파생상품이란 실제 자산(여기서는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그 가격 변동에 연동해 거래하는 금융 계약이다. 일반적인 선물 계약에는 만기일이 있어 특정 날짜에 계약이 종료된다. 퍼페추얼 계약(perpetual contract, 무기한 계약)은 이 만기일이 없는 형태다.
만기가 없으면 퍼페추얼 계약 가격이 실제 비트코인 현물 가격과 크게 벌어질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펀딩비(funding rate)'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계약 가격이 현물보다 높으면 매수 포지션 보유자가 매도 포지션 보유자에게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고, 반대면 반대 방향으로 수수료가 흐른다. 이 메커니즘이 계약 가격과 현물 가격을 일정 범위 안에서 유지시킨다.
CFTC가 승인한 칼시의 BTCPERP는 이와 같은 구조로 비트코인 현물 가격에 연동되는 퍼페추얼 선물 계약이다.
2.2 해외 거래소가 지배해온 시장
퍼페추얼 계약은 전 세계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량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미국은 지금까지 이 상품을 규제 체계 안으로 수용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바이낸스, 바이비트 등 해외 거래소들이 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왔다.
미국 투자자나 기관들이 퍼페추얼 계약에 접근하려면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해외 플랫폼을 이용하거나, 우회적인 방법을 써야 했다. 규제 당국의 감독이 미치지 않는 거래 환경은 투자자 보호와 시장 투명성 측면에서 오랫동안 문제로 지적돼 왔다.
3. CFTC 승인의 구체적 내용
3.1 칼시 BTCPERP 승인과 즉각적 의미
CFTC는 칼시의 BTCPERP 상장 요청을 심사한 뒤, 해당 계약이 상품거래소법(Commodity Exchange Act) 및 지정 계약 시장(DCM) 운영 기준을 충족한다고 판단해 승인했다. 칼시는 CFTC에 등록된 거래소로, 이번 승인으로 미국 규제 체계 안에서 비트코인 퍼페추얼 계약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코인베이스 최고법무책임자 폴 그레왈은 X(구 트위터)에 이를 "업계 최초의 역사적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코인베이스 자체도 계열사인 해외 거래소 Deribit FZE의 퍼페추얼 계약을 '해외 선물'로 취급할 수 있다는 노액션 레터(no-action letter·면책 서한)를 CFTC로부터 수령했다. 노액션 레터란 해당 행위에 대해 당분간 집행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규제 기관의 서면 확인이다.
CFTC는 향후 칼시 이외의 다른 자산에 연동된 퍼페추얼 계약에 대해서는 개별 심사(case-by-case) 방식으로 검토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시장 설계, 자산 품질, 투자자 보호 장치, 거래 통제 수준 등을 각각 따져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3.2 24/7 거래 지침의 내용과 배경
CFTC가 같은 날 발표한 지침은 암호화폐 파생상품에 한해 24시간 365일 거래를 허용·지지한다는 내용이다. 규제 기관이 이런 입장을 공식화한 것도 처음이다.
CFTC는 이를 농산물 등 전통 자산 파생상품과 명확히 구분했다. 전통 자산은 지역별 시장 특성과 특수한 참여자 구조 때문에 연중무휴 거래가 적합하지 않다. 반면 암호화폐는 국경 없이 24시간 움직이는 글로벌 디지털 자산이라는 점에서 연중무휴 거래가 시장 현실에 맞다는 논리다.
CME 그룹(시카고 상업거래소 계열의 파생상품 거래소)도 이번 흐름에 맞춰 24/7 암호화폐 선물 거래 계획을 발표했으며, 현재 CFTC의 검토를 기다리고 있다.
4. 규제 맥락과 구조적 의미
이번 CFTC 결정은 더 넓은 규제 지형 안에서 이해해야 한다.
마이클 셀리그 CFTC 의장대리는 퍼페추얼 선물, 24/7 거래, 미국 내 암호화폐 인프라 구축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공동 의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CFTC와 SEC는 각각 '상품'과 '증권'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를 담당하는 미국 양대 규제 기관이다. 현재 CLARITY Act(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 입법 과정에서도 두 기관의 관할권 조정이 핵심 쟁점이다.
한편 현재 CFTC는 5인 위원회 체제에서 셀리그 단 한 명만 재임하고 있는 이례적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셀리그 의장대리의 리더십과 상품거래소법 하의 CFTC 배타적 관할권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추가 위원 지명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번 승인이 시장 구조에 미칠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두 가지다. 첫째, 규제 준수를 중시하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미국 내에서 비트코인 퍼페추얼에 접근할 수 있는 합법적 경로가 열렸다. 둘째, 해외 거래소 중심으로 형성돼 있던 퍼페추얼 시장의 거래 흐름 일부가 규제 미국 거래소로 이동할 가능성이 생겼다.
5. 결론 및 시사점
미국 규제 당국이 비트코인 퍼페추얼 계약을 처음으로 제도권에 수용했다는 사실은, 미국의 암호화폐 파생상품 정책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해외 거래소가 독점해온 퍼페추얼 시장에 규제된 미국 경쟁자가 등장했다는 것, 그리고 CFTC가 암호화폐의 24시간 거래 특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것은 모두 구조적 변화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에서 세 가지 변수에 주목한다. 첫째, 칼시 BTCPERP가 실제 출시된 이후 거래량이 어느 수준으로 형성되느냐—규제 준수 프리미엄이 해외 플랫폼의 유동성을 일부 흡수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둘째, CME 그룹의 24/7 암호화폐 선물 출시 여부—전통 금융 인프라와 암호화폐 파생상품의 접점이 얼마나 확대되느냐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이다. 셋째, CFTC의 단독 의장 체제가 얼마나 이어지느냐—추가 위원 임명이 없을 경우 규제 리소스의 한계가 이후 심사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CLARITY Act의 입법 진행 상황과 맞물려, 미국 암호화폐 파생상품 규제의 방향성이 앞으로 수개월 안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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