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위로 가기
  • 공유 공유
  • 추천 추천

하이퍼레인: 150개 이상의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무허가 크로스체인 프로토콜

본 보고서는 타이거 리서치에서 작성했으며, 하이퍼레인의 무허가 상호운용성 프로토콜, 모듈형 보안 프레임워크, 그리고 제한 없는 크로스체인 인프라를 통한 파편화된 블록체인 생태계 연결 가능성을 분석했습니다.


TL;DR

 

  • 진정한 무허가 배포 시스템: 기존 경쟁사들이 별도의 승인 절차나 화이트리스트를 요구하는 것과 달리, 하이퍼레인은 개발자가 팀의 심사 없이 체인을 연결할 수 있다. 게이트키핑 없이 진행되는 이 방식은 다른 상호운용성 프로토콜과 근본적으로 다른 온보딩 모델을 제공한다.

  • 플렉시블한 모듈형 보안 커스터마이징: 다른 브리지들이 고정된 보안 모델을 사용하는 반면, 하이퍼레인의 인터체인 보안 모듈(ISM)은 유연하게 보안 요구사항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기본적인 검증자 서명부터 다층 검증까지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며, 동일한 인프라에서 빠른 소액 거래에 낮은 보안 수준을, 고액 자산에는 높은 수준을 적용하는 등의 방식이 가능하다.

  • 개발자를 위한 환경: 하이퍼레인의 타입스크립트 SDK, CLI 도구, 종합적인 안내 자료들은 하이퍼레인 기술을 쉽게 사용할 수 있게해 빠르게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1. 연결되고 있는 블록체인 생태계

 

블록체인 생태계는 연결되고 있다. 각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서로 다른 독립된 환경을 구축하던 과거를 넘어, 이제는 상호 연결된 생태계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의 연결 방식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겉보기에는 연결되어 가는 것 같지만, 진정한 통합과는 거리가 멀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기존 생태계에 합류하려면 브릿지나 상호운용성 프로토콜과 개별 협상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운영팀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고, 일부는 막대한 비용까지 지불해야 했다.

이러한 진입장벽은 생태계 전체의 성장을 제한했다. 아무리 혁신적인 프로젝트라도 연결 비용과 절차적 복잡성 때문에 신속하게 통합된 생태계에 진입할 수 없었고 지연이 동반된 것이다. 즉, 진정한 통합보다는 선별적 통합에 가까운 상황이다.

이는 과거 인터넷 시대와도 유사하다. 1990년대 초반, 기업이나 기관들은 각자 독립적인 인트라넷을 구축했다. 서로 다른 인트라넷 간에는 직접 연결이 어려웠고, 연결하려면 복잡한 협의와 허가가 필요했다. 네트워크마다 별도의 규칙과 인증 절차가 있었고, 새로운 네트워크를 연결하려면 양측의 허가와 기술적 조율이 필요했다. 연결은 가능했지만 번거롭고 비용이 많이 들었다.

월드와이드웹과 표준 프로토콜의 등장이 게임체인저였다. HTTP, TCP/IP 등 표준 프로토콜이 등장하면서, 누구나 별도 허가 없이 인터넷에 접속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되었다. 복잡한 개별 협상 대신 표준화된 접근 방식이 도입된 것이다. 이때부터 진정한 인터넷 혁신이 시작되었다. 연결의 복잡성이 사라지면서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고, 이것이 오늘날 디지털 혁명의 토대가 되었다.

현재 블록체인 생태계도 비슷한 전환점에 서 있다. 개별 협상 방식을 넘어서는 표준화된 연결 체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진입장벽을 낮추고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구조로 발전해야 진정한 블록체인 혁신이 가속화될 것이다.

 


10,000명 이상의 웹3 시장 리더들이 읽고있는 아시아 웹3 시장의 인사이트를 가장 먼저 확인해보세요.

🐯타이거리서치 구독하기


 

2. 하이퍼레인, 상호운영성 프로토콜(Interoperability Protocol)

 

2.1. 비허가성과 오픈소스: 누구나 자유롭게 연결하는 환경

 

위에서 설명한 것 같이, 과거에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기존 생태계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이를 지원하는 각 브릿지 혹은 상호운영성 프로토콜(Interoperability Protocol)의 복잡한 승인 절차를 거쳐야 했다. 특히 승인을 위해서 운영팀의 수동 검토, 프로젝트에 대한 기술적 통합 평가, 보안 감사를 지나야했고, 이를 통과했더라도 높은 통합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프로젝트 입장에서는 연결이 부담이 되는 경우가 잦았다.

하이퍼레인은 기존 블록체인 연결 방식의 구조적 한계를 비허가성(Permissionless) 구조로 해결했다. 비허가성은 간단히 말해 '누구나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이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으로, 새로운 프로젝트가 하이퍼레인 생태계에 참여하려면 단 하나의 조건만 충족하면 된다. 하이퍼레인이 지원하는 가상머신 환경에 맞추기만 하면 복잡한 승인 절차 없이 바로 연결된다.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생태계 진입 장벽이 획기적으로 낮아졌다. 과거 몇 달이 걸리던 연결 과정이 이제는 기술적 호환성만 확보하면 즉시 가능해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허가성 연결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웹3 개발자 라이언의 사례로 살펴보자.

라이언은 자체 메인넷을 보유한 신생 프로젝트 '타이거'를 개발했다. 타이거 체인의 사용자들은 현재 타이거 생태계 내에서만 활동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사용자들이 이더리움의 자산을 타이거로 가져오고, 타이거의 자산을 다른 체인에서도 활용하려고 싶어한다. 이를 위해 라이언은 타이거를 다양한 블록체인과 연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1단계: 하이퍼레인 CLI 설치

 

첫 번째 단계에서 라이언은 하이퍼레인의 CLI 도구를 설치해 체인 연결 환경을 구성했다. 설치 과정은 매우 간단한데, 터미널에서 npm install @hyperlane-xyz/cli 명령어 하나만 실행하면 된다. 해당 툴은 오픈소스로 제공되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사전 승인이나 별도 등록 절차가 필요 없다. 바로 이 지점에서 비허가성 시스템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2단계: 메일박스 및 ISM 배포

 

두 번째 단계로 넘어가면서 라이언은 두 가지 핵심 구성 요소를 타이거 체인에 직접 설치했다. 다른 블록체인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우체통 역할을 하는 메시지 송수신 담당 메일박스(Mailbox)와 메시지 진위를 검증하는 보안 시스템인 ISM(Interchain Security Module)이다. 이 두 구성 요소 역시 하이퍼레인의 오픈소스 코드로 제공되므로 라이언은 본인이 원하는 형태로 변경하여 배포할 수 있다. 이로써 테스트 준비가 완료됐다.

 

3단계: 메시지 전송 테스트

 

세 번째 단계에서는 라이언은 타이거 체인에서 이더리움 체인으로 테스트 메시지를 전송하여 정상적으로 메시지가 도착하는지 확인했다. 여기서 '메시지'란 단순한 텍스트가 아니라 "100 TIGER 토큰을 이더리움 주소 0x123...로 전송하라"는 구체적인 실행 명령이다. 메시지 전송 과정은 간단하다:

  1. 타이거 체인에서 "100 TIGER 토큰 전송" 메시지를 이더리움으로 발송

  2. 하이퍼레인 밸리데이터들이 메시지를 검증하고 서명

  3. 메시지 운반 역할을 하는 Relayer(릴레이어)가 메시지를 이더리움으로 전달

  4. 이더리움의 보안 모듈이 검증 후 수신자가 100 TIGER 토큰 수령

즉, 출발지와 도착지 모두에 우체통과 같이 메일박스가 설치되어 있으면 별도 설정 없이 메시지가 전달되고, 목적지의 보안 시스템인 ISM이 메시지를 검증한 후 수신자가 정상적으로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테스트가 성공하면 체인 간 연결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4단계: 공개 레지스트리 등록

 

마지막 단계에서 라이언은 타이거 체인의 접속 정보를 하이퍼레인 레지스트리에 등록했다. 하이퍼레인 레지스트리는 모든 연결된 체인들의 정보를 한곳에 모아둔 공개 데이터베이스다. 구체적으로는 도메인 ID, 메일박스 주소 등 식별 정보를 깃허브 기반 공개 주소록에 기록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공개 등록하는 이유는 다른 개발자들이 타이거 체인과 연결할 때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마치 전화번호부에 연락처를 등록하듯 누구나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결국 한 번의 등록으로 전체 하이퍼레인 생태계와 연결되는 네트워크 효과를 얻게 된다.

이 구조의 핵심은 "누구나 승인 없이 연결할 수 있고, 누구나 승인 없이 목적지로 지정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인터넷 이메일 시스템에 비유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메일 주소만 있으면 누구든 전 세계 어디에 있는 사람과도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처럼, 하이퍼레인도 메일박스만 설치하면 모든 블록체인이 서로의 주소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기존의 허가 기반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했던 자유로운 연결이 가능해진 것이다.

 

2.2. 다양한 가상머신 지원을 가능하게하는 하이퍼레인 워프 경로

 

 

하이퍼레인은 설계 초기부터 다양한 가상머신(VM)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듈형 구조로 설계되었다. 이를 통해 EVM은 물론, Cosmos SDK 기반 체인의 CosmWasm, Solana의 SVM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Move 등을 연결 중에 있다.

서로 다른 가상머신 환경을 연결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각 블록체인은 고유한 실행 환경, 데이터 구조, 합의 메커니즘, 그리고 자산 표준을 가지고 있어서, 이들 간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려면 근본적으로 다른 시스템들 사이의 "번역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의 EVM은 스택 기반 구조로 작동하고 18자리 소수점을 지원하는 반면, 솔라나의 SVM은 병렬 처리에 최적화되어 있고 9자리 소수점을 사용한다. 이런 근본적인 차이들을 극복하면서도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연결을 구현하는 것이 하이퍼레인의 핵심 기술적 성취다.

 

하이퍼레인은 이러한 실행 환경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하이퍼레인 워프 경로(Warp Routes)라는 구조를 도입했다. 워프 경로는 체인 간 토큰 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모듈식 크로스 체인 자산 브리지로 여러 자산을 서로 다른 환경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하이퍼레인 워프 경로는 디지털 자산을 한 블록체인에서 다른 블록체인으로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핵심 메커니즘이다. 먼저 출발지와 목적지 블록체인에 각각 전용 컨트랙트를 설치한다. 이는 마치 국제 송금을 위해 양국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는 것과 같다. 다음으로 하이퍼레인의 두 가지 핵심 시스템이 작동한다. 메일박스는 메시지 전달을 담당하고, ISM(인터체인 보안 모듈)은 전송 과정의 보안을 검증한다.

결과적으로 사용자는 복잡한 기술적 세부사항을 신경 쓰지 않고도 자산을 체인 간에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다. 전체 프로세스가 자동화되어 있어 별도의 중개자나 복잡한 절차 없이 직접적인 전송이 가능하다. 이때 토큰 종류에 따라 보관-발행 방식, 소각-발행 방식, 직접 전송 방식 등이 사용되며, 이 모든 과정은 하이퍼레인의 안전한 메시지 전달 시스템을 통해 서로 다른 가상머신 환경에서도 원활하게 작동한다.

즉, 빗대서 설명하자면 하이퍼레인 워프 경로는 토큰 종류와 필요에 따라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작동한다. 때로는 은행 보관소처럼, 때로는 환전소처럼, 때로는 직접 송금처럼 작동해서 각 상황에 맞는 최적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다양한 자산 중 보관-발행 방식의 실제 예시를 알아보자. 개발자 라이언은 이더리움에서 발행한 ‘타이거 토큰($TIGER)’을 베이스 체인으로 전송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라이언은 이더리움에 하이퍼레인 워프 경로 컨트랙트를 배포하고, 해당 토큰을 컨트랙트에 예치한다. 그러면 이더리움의 메일박스는 ‘베이스 체인에 래핑된 타이거 토큰을 발행하라’는 메시지를 생성해 전달한다. 베이스 체인은 이 메시지를 수신한 뒤 ISM을 통해 검증하고, 검증이 완료되면 사용자의 지갑으로 래핑된 타이거 토큰($wTIGER)이 새로 발행되어 지급된다.

결과적으로 하이퍼레인 워프 경로는 하이퍼레인이 지향하는 “누구나 연결 가능한 모듈형 상호운영성”을 다양한 실행 환경 전반으로 확장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개발자는 각 체인의 특성에 맞춰 컨트랙트를 구성하고, 나머지 연결 과정은 하이퍼레인의 인프라에 위임함으로써 복잡한 번역 과정 없이도 실행 환경 간 연결을 빠르게 구현할 수 있다.

 

2.3. Modular Security(ISM): 안전한 전송 방법

 

하이퍼레인이 다양한 체인 간에 메시지와 자산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한다는 점은 분명 강력한 확장성이지만, 동시에 필연적으로 “이 메시지가 정말 출발지에서 온 게 맞는가?”라는 중요한 검증 문제를 수반한다.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과, 그 메시지를 신뢰할 수 있느냐는 완전히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이퍼레인은 Interchain Security Module(ISM)이라는 모듈형 보안 구조를 도입했다. ISM은 목적지 체인에서 메시지를 수신하기 전에, 해당 메시지가 실제로 출발 체인에서 생성된 것이 맞는지 검증하는 스마트 컨트랙트다. 즉, 메시지를 받은 체인이 이를 신뢰할 수 있도록, 출처 증명과 위조 방지 기능을 온체인에서 자동으로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 목적지 체인의 Mailbox는 메시지를 받으면 먼저 "이 메시지가 정말 출발지에서 온 게 맞나?"를 확인한다. 확인이 끝나면 해당 앱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의심스러우면 차단한다.

이는 해외여행 시 공항 입국심사와 굉장히 유사하다. 입국 전 공항 직원들은 여권의 진위여부를 꼼꼼히 확인한다. "이 여권이 정말 본국에서 발급된 것인가?" 여권에는 위조방지 기술과 암호화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어 출처를 증명한다. 누구든 가짜 문서를 만들 수는 있지만, 암호학적으로 출처를 증명할 수 있는 여권만이 입국을 허가받는다.

더욱 중요한 점은 ISM이 필요한 요건에 따라 유연하게 보안 모델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보안 요구사항은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소액 토큰 전송은 빠른 처리를 위해 기본 검증자 서명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반면 수백만 달러 규모의 자산 이동은 하이퍼레인 검증자 + 외부 브릿지(Wormhole 등) + 추가 멀티시그 검증을 모두 요구하는 다층 보안이 필요할 수 있다.

이처럼 ISM 구조는 하이퍼레인이 단지 '연결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게 연결할 것인가라는 문제까지 함께 설계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비허가성과 범용성이라는 유연한 시스템 안에서도, 메시지의 신뢰는 메시지 단위로 엄격하게 보장된다.

 

3. 개발자 도구와 접근성: 가장 쉬운 연결 방법

 

하이퍼레인은 개발자의 사용 경험(Developer Experience) 측면에서도 높은 수준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제공한다. 특히 명령줄 도구(CLI)와 typescript 기반의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는 하이퍼레인 생태계에 새로운 체인을 연결하고, 메시지를 전송하며, 하이퍼레인 워프 경로를 구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CLI와 SDK는 모두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있으며,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개발자는 깃허브에서 코드를 내려받아 실행할 수 있고, 별도의 라이선스 계약이나 승인 절차 없이 체인을 연결하고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또한 공식 문서에는 튜토리얼이 단계별로 제공되어 있어, 개발자 경험이 많지 않아도 직접 체인 간 메시지를 실험해볼 수 있다.

 

3.1. 하이퍼레인 CLI: 직접 연결을 설정하는 설치 도구

 

하이퍼레인 CLI는 개발자가 명령어를 통해 하이퍼레인 프로토콜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종합 도구다. 새로운 블록체인에 하이퍼레인을 배포하거나, 하이퍼레인 워프 경로를 생성하거나, 크로스체인 메시지 전송을 테스트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명령어 한 줄로 실행할 수 있다.

  • 체인 정보 등록: 연결할 체인의 이름, 주소, 도메인 ID 등을 설정

  • 핵심 구성요소 배포: Mailbox와 보안 모듈(ISM)을 자동 배포

  • 메시지 전송 테스트: 연결된 체인 간 시험 메시지를 발송해 검증

 

3.2. Hyperlane SDK: 서비스 연동과 자동화를 위한 개발 키트

 

하이퍼레인 SDK는 TypeScript 기반의 개발 도구로, 블록체인 간 메시지 전송 구현을 획기적으로 단순화했다. 개발자들은 단 몇 줄의 코드만으로 메시지 전송, 상태 확인, 체인 간 상호작용을 모두 처리할 수 있다.

핵심은 미리 준비된 기능들이다. 토큰 전송을 위한 transferRemote() 함수나 메시지 발송을 위한 dispatch() 함수처럼, 복잡한 로직을 직접 작성할 필요가 없다. 마치 잘 정리된 공구함에서 필요한 도구를 꺼내 쓰는 것처럼 간단하다.

이런 접근 방식은 하이퍼레인의 무허가 설계 철학을 실현하는 핵심 요소다. 스트라이프 같은 결제 API가 복잡한 금융 인프라 구축 없이도 결제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해주듯, 하이퍼레인 SDK는 모든 디앱과 스마트 컨트랙트가 손쉽게 블록체인 간 메시징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개발 시간이 단축되고 진입장벽이 대폭 낮아져, 더 많은 프로젝트가 크로스체인 기능을 자연스럽게 도입할 수 있게 되었다.

 

3.3. NEXUS: 가장 쉬운 크로스체인 브릿지

 

Source: NEXUS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일반 사용자 역시 하이퍼레인에서 제공하는 하이퍼레인 NEXUS를 통해 효용성을 경험할 수 있다. 하이퍼레인 NEXUS는 하이퍼레인 공식 크로스체인 브릿지 서비스로. 단일 인터페이스를 통해 다양한 블록체인(이더리움, 솔라나, 코스모스, 셀레스티아 롤업 등)을 연결하며, 체인 간 자산 및 데이터 이동을 위한 핵심 인프라 역할을 수행한다.

 

4. 앞으로의 하이퍼레인

 

하이퍼레인은 2022년 하반기 테스트넷 출시와 함께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당시 Abacus로 불렸던 이 프로젝트는 2022년 가을 하이퍼레인으로 리브랜딩하며 본격적인 생태계 확장 전략을 시작했다.

2023년은 하이퍼레인에게 기술적 토대를 구축하는 핵심적인 해였다. 팀은 모듈러 보안 스택(modular security stack)을 구현해 각 체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보안 솔루션을 제공했다. 동시에 무허가 배포(permissionless deployment) 시스템을 도입하여 누구나 쉽게 새로운 체인을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개발자 경험 개선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복잡한 체인 간 통신 과정을 단순화하여 개발자들이 보다 직관적으로 멀티체인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써클(Circle)과 같은 주요 프로젝트들과의 연결을 통해 실질적인 생태계 확장을 이뤄냈다.

 

4.1. 더 빠르게 성장할 하이퍼레인

Source: Dune

 

현재 하이퍼레인은 Ethereum, Solana, Avalanche를 비롯한 150개 이상의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산이 하이퍼레인을 통해 브릿지되고 있어 실험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상용화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주목할 점은 네트워크 효과의 발현이다. 연결된 체인이 증가할수록 더 많은 체인이 합류하려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새로운 체인은 기존 연결된 체인들의 유동성과 사용자에게 즉시 접근할 수 있다. 개발자들은 더 많은 체인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선호하며, 사용자들은 보유 자산을 더 다양한 곳에서 활용하길 원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하이퍼레인이 가진 두 가지 핵심 경쟁 우위가 성장 가속화를 이끌고 있다. 첫째는 150개 이상의 광범위한 네트워크 지원이다. 이는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연결성을 제공한다. 둘째는 무허가성(permissionless) 구조다. 새로운 체인의 연결이 쉽고 빠르게 이뤄질 수 있어 생태계 확장 속도를 크게 높인다. 결과적으로 하이퍼레인은 기존 상호운용성 솔루션들보다 훨씬 빠른 성장 궤도를 그릴 수 있는 구조적 우위를 확보했다.

 

4.2. $HYPER 토큰 TGE 이후 지속가능성

 

2025년 4월 $HYPER 토큰 출시 이후 하이퍼레인의 핵심 과제는 토큰의 실제 사용성 확보다.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닌 프로토콜 운영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을 수 있는지가 성공의 관건이다.

먼저 하이퍼레인은 생태계를 사용할수록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확장 보상(Expansion Rewards)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해당 프로그램에 토큰 공급량의 25.5%를 할당하여 사용자가 하이퍼레인 프로토콜을 사용할 때마다 포인트를 쌓아 사용량에 비례해 3개월마다 $HYPER 토큰을 받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는 마치 신용카드 포인트 적립처럼 많이 쓸수록 더 많이 돌려받는 시스템이다.

추가로 두 가지 보너스 시스템이 있다:

  • 체인 보너스: 하이퍼레인을 메인 브릿지로 사용하는 특정 체인에서 거래 시 25% 추가 보상

  • 장기 보유 보너스: stHYPER를 지속적으로 보유하면 최대 60% 추가 보상

 

이 시스템의 목적은 명확하다. 더 많이 사용하고, 더 오래 참여하는 사용자일수록 더 큰 보상을 받는 것이다. 4년간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이 하이퍼레인팀의 의도대로 작동한다면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1. 사용량 증가 → 더 많은 체인의 연결 요청

  2. 체인 확장 → 사용자에게 더 다양한 크로스체인 옵션 제공

  3. 옵션 다양화 → 새로운 사용자 유입 가속화

 

특히 최근 체인 확장이 가속화되는 하이퍼레인에게 이러한 인센티브 구조는 사용자들에게 큰 만족감을 줄 수 있어, 현재 확장 속도를 더욱 가속화하는 부스터가 될 것이다. 다만 토큰 사용처가 하이퍼레인의 상호 운영성 프로토콜에 집중되어 있어 시장 전체의 브릿지 수요가 줄어들거나 크로스체인 활동이 위축될 경우 토큰 수요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다.

Source: Symbiotic

 

$HYPER의 또 다른 핵심 기능은 네트워크 보안 확보다. 사용자가 $HYPER를 스테이킹하면 stHYPER라는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을 받게 되고, 이를 통해 하이퍼레인의 기본 보안 모듈(ISM) 검증자들에게 경제적 담보를 제공한다. 검증자들은 크로스체인 메시지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역할을 하며, 올바른 검증에 대해서는 스테이킹 보상을 받는다.

반대로 잘못된 메시지에 서명하거나 악의적 행동을 할 경우 스테이킹된 $HYPER가 삭감되는 슬래싱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이러한 경제적 처벌은 모든 스테이커에게 분산되어 적용되며, 삭감된 토큰은 피해자 보상에 사용된다. 결과적으로 더 많은 $HYPER가 스테이킹될수록 네트워크 보안이 강화되고, 악의적 행동에 대한 경제적 비용도 높아져 시스템 전체의 신뢰성이 향상되는 구조다. 이러한 설계는 하이퍼레인 생태계 전반에 강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

  1. 프로토콜 사용량 증가 → 더 많은 $HYPER 배분

  2. 스테이킹 참여 확대 → 네트워크 보안 강화

  3. 프로토콜 신뢰성 향상 → 더 많은 사용자와 체인의 유입

만약 이 메커니즘이 설계대로 작동한다면 $HYPER는 단순한 거래용 토큰을 넘어 하이퍼레인 네트워크 운영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요소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4.3. 보안 우려를 해소하는 노력들

 

하이퍼레인의 성장 과정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심각한 보안 사고 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자체 멀티시그 검증자 그룹의 안정적 운용과 보수적인 기본 설정 관리가 주효했다.

보안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을 통해 심각한 스마트 계약 취약점 발견 시 최대 250만 달러를 지급한다. 이는 보안 연구자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는 효과적인 장치로 작용한다.

다만 오픈소스와 무허가성의 특성상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사용자가 직접 모듈을 커스터마이징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4.4. 상호운용성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

 

상호운용성이 웹3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은 현 시점에서 하이퍼레인의 성과와 잠재력은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하이퍼레인이 제시한 비전이 현실화되면 사용자들은 블록체인의 경계를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블록체인 통합 시대의 모습이다. 하이퍼레인의 향후 행보가 이 비전을 얼마나 구현해낼지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10,000명 이상의 웹3 시장 리더들이 읽고있는 아시아 웹3 시장의 인사이트를 가장 먼저 확인해보세요.

🐯타이거리서치 구독하기


 

🐯 More from Tiger Research

 

이번 리서치와 관련된 더 많은 자료를 읽어보세요.

 

Disclaimer

 

이 보고서는 하이퍼레인(Hyperlane)으로부터 일부 원고료 지원을 받았으나,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독립적인 조사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보고서의 결론과 권고사항, 예상, 추정, 전망, 목표, 의견 및 관점은 작성 당시의 정보를 바탕으로 하며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이에 당사는 본 보고서나 그 내용을 이용함에 따른 모든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으며 정보의 정확성, 완전성, 그리고 적합성을 명시적으로나 암시적으로 보증하지 않습니다. 또한 타인 및 타조직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거나 반대될 수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법률, 사업, 투자, 또는 세금에 관한 조언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증권이나 디지털 자산에 대한 언급은 설명을 위한 것일 뿐, 투자 권고나 투자 자문 서비스 제공을 제안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자료는 투자자나 잠재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Terms of Usage

 

타이거리서치는 리포트의 공정 사용을 지지합니다. 이는 공익적 목적으로 콘텐츠를 인용하되 상업적 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의 넓은 사용을 허용하는 원칙입니다. 공정 사용 규칙에 따라, 리포트를 사전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있으나, 타이거리서치 리포트를 인용 시에는 1) 출처로 '타이거리서치'를 분명히 밝히고, 2) 타이거리서치의 브랜드 가이드라인에 맞는 로고(Black/White)를 포함시켜야 합니다. 자료를 재구성하여 출판할 경우에는 별도의 협의가 요구됩니다. 사전 허가 없는 사용은 법적 조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안내사항

  • (주)토큰포스트에서 제공하는 리서치에 대한 저작권 및 기타 지적재산권은 (주)토큰포스트 또는 제휴 파트너에게 있으며, 이용자를 위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 작성된 내용은 작성자 본인의 견해이며, (주)토큰포스트의 공식 입장이나 의견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 (주)토큰포스트는 리서치 및 관련 데이터를 이용한 거래, 투자에서 발생한 어떠한 손실이나 손해에 대해서 보상하지 않습니다.
  • 가상자산은 고위험 상품으로써 투자금의 전부 또는 일부 손실을 초래 할 수 있습니다.
Bitcoin 로고 Bitcoin (BTC)
146,408,220 (+2.34%)
Ethereum 로고 Ethereum (ETH)
3,549,500 (+1.59%)
Tether USDt 로고 Tether USDt (USDT)
1,383 (-0.03%)
XRP 로고 XRP (XRP)
2,964 (+0.64%)
BNB 로고 BNB (BNB)
904,345 (+1.44%)
Solana 로고 Solana (SOL)
204,758 (+1.84%)
USDC 로고 USDC (USDC)
1,383 (+0.01%)
Dogecoin 로고 Dogecoin (DOGE)
247.9 (+3.53%)
TRON 로고 TRON (TRX)
373.2 (+0.14%)
Cardano 로고 Cardano (ADA)
884.2 (+0.65%)
왼쪽
2025 6월  14(토)
오른쪽
진행기간 2025.06.13 (금) ~ 2025.06.14 (토)

40명 참여

정답 65%

오답 35%

진행기간 2025.06.12 (목) ~ 2025.06.13 (금)

41명 참여

정답 93%

오답 7%

진행기간 2025.06.11 (수) ~ 2025.06.12 (목)

47명 참여

정답 51%

오답 49%

진행기간 2025.06.10 (화) ~ 2025.06.11 (수)

45명 참여

정답 71%

오답 29%

기간 2024.03.20(수) ~ 2024.04.02(화)
보상내역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커피 기프티콘 에어드랍
신청인원

126 / 100

이더리움(ETH) 일반 마감

[Episode 11] 코인이지(CoinEasy) 에어드랍

기간 2024.02.27(화) ~ 2024.03.12(화)
보상내역 추첨을 통해 50명에게 총 150 USDT 지급
신청인원

59 / 50

기간 2023.10.11(수) ~ 2023.10.25(수)
보상내역 $10상당의 $AGT
신청인원

172 / 150

기간 2023.09.01(금) ~ 2023.10.01(일)
보상내역 추첨을 통해 1만원 상당의 상품권 에어드랍 (50명)
신청인원

26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