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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DT가 못 가는 길: PYUSD, 페이팔식 스테이블코인 전쟁의 시작

엑시리스트(Exilist)

2025.12.12 19:38:46

서론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한눈에 보면, 상단에는 늘 USDT와 USDC가 고정된 듯 자리 잡고 있다. 거래량·시가총액 기준 리더십도, 디파이·거래소 인프라에서의 존재감도 이 두 자산이 사실상 양분해 왔다. 그런 점에서 PYUSD는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후발 스테이블코인’ 정도로 인식되기 쉬운 프로젝트였다.

 

https://visaonchainanalytics.com/supply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PYUSD가 선택하는 무대와 파트너십은, 기존 스테이블코인과는 명백히 다른 방향성을 드러내고 있다. 코인 거래소 호가창이 아닌 페이팔 앱, 벤모, Xoom, 온라인 머천트 결제창, 그리고 유튜브 크리에이터 정산 페이지가 PYUSD의 주요 노출 지점이라는 점에서부터 그 차이가 시작된다.

 

USDT와 USDC가 만들어온 내러티브는 비교적 명확하다. USDT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와 파생상품 시장에서 사실상 “트레이더의 기축통화” 역할을 담당하며, USDC는 규제 친화성과 투명성을 앞세워 디파이·기관 투자·결제 인프라의 기반 자산으로 포지셔닝되어 왔다. PYUSD는 이 두 자산과 동일한 무대에서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것을 1차 목표로 두지 않는다. PYUSD가 겨냥하는 전장은 선물거래 화면이 아니라, 수억 개에 달하는 페이팔·벤모 계정, 국경 간 송금, 온라인 상점 결제, 그리고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수익 정산 페이지에 가깝다.

 

최근 전개는 이 전략적 방향성을 보다 뚜렷하게 보여준다. 2025년 12월 기준, 유튜브는 미국 거주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광고 수익을 PYUSD로 수령할 수 있는 옵션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는 “유튜브 수익은 은행 계좌나 전통적 PayPal 잔액으로 입금된다”는 기존 정산 경로 위에, “온체인 달러 토큰이라는 형태로 바로 축적·이동 가능한 수익”이라는 경로가 추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크리에이터 경제와 스테이블코인이 간접적으로 연결되는 수준을 넘어, 정산 레이어에서 직접 맞물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구조적 변화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PYUSD는 빅테크·규제 친화 모델 특유의 리스크도 드러냈다. 2025년 10월 Paxos의 내부 오류로 단 몇 분 사이 300조 개 규모의 PYUSD가 잘못 발행되었다가 전량 소각된 사건은, 준비금 자체에는 변동이 없었다는 설명과 별개로 “완전 담보를 표방하는 스테이블코인이 중앙화된 발행 권한 문제로 얼마든지 잠깐 동안 비상식적인 수량을 찍었다가 되돌릴 수 있다”는 구조적 취약성을 노출했다. NYDFS 감독과 월별 어테스테이션을 통해 투명성과 규제 적합성을 강조해온 PYUSD가, 동시에 발행·통제 로직의 중앙집중성이라는 새로운 신뢰 리스크를 안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이 리서치는 PYUSD를 단순히 “또 하나의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취급하기보다, USDT/USDC 이후 국면에서 결제·송금·크리에이터 경제라는 다른 무대를 파고드는 후발주자라는 관점에서 분석한다. 구체적으로는, 신탁 라이선스 기반 발행 구조와 NYDFS 규제 프레임, 온체인 및 오프체인 유통 데이터, PayPal·Venmo·Xoom·유튜브·머천트/PSP 파트너십을 축으로 한 확장 전략, 그리고 300조 오발행 사고를 포함한 기술·규제·거버넌스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목표는 PYUSD가 카드·은행·기존 결제 인프라가 담당하던 영역 일부를 실질적으로 잠식할 수 있는지, 아니면 제한된 생태계 내 실험적 시도로 남게 될지를 구조적으로 평가하는 데 있다.

 

1. PYUSD 한눈에 보기 — 기본 스펙 & 포지셔닝

https://www.paxos.com/pyusd

 

PYUSD는 페이팔이 2023년 8월 처음 발표한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다. 페이팔과 협력사 Paxos는 “디지털 자산과 실물 통화의 간극을 좁히는 결제 수단”을 목표로 설계했다고 밝히며, 상품·서비스 결제 및 P2P 송금을 위한 스테이블코인임을 강조했다. Paxos 신탁회사가 발행하며, 준비금(USD 예치금·단기국채 등)으로 1:1 담보하여 언제든 달러화로 상환 가능하다. Paxos는 뉴욕금융서비스부(NYDFS)의 감독을 받는 면허 기반 신탁회사로, NYDFS의 허가·감독 하에 안정성과 법적 신뢰성을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1) 발행·규제 구조

 

PYUSD는 Paxos가 발행하고 페이팔이 UX·유통을 담당하는 투-레이어 구조다. Paxos는 2015년 NYDFS로부터 디지털 자산 신탁 면허를 받았고, 미국·싱가포르 등 글로벌 규제도 준수한다. NYDFS 감독 아래 Paxos는 매달 PYUSD 준비금에 대한 자체 보고서(Reserve Report)와 외부 회계감사(KPMG 어테스테이션)를 공개하여 투명성을 유지한다. 준비금 보고서는 매월 말 5영업일 이내에, 독립감사는 2025년 2월 이후 KPMG가 수행하고 있다. 발행·소각 권한과 주소 동결 기능은 중앙화된 컨트롤로 남아 있다. Paxos는 NYDFS 요건에 따라 필요한 경우 계정 동결이나 회수 조치를 취할 수 있으며, 이는 USDC 등 다른 규제 스테이블과 유사한 특징이다.

 

2) 시장 규모·보유 현황

 

https://dune.com/sentora/pyusd-dashboard

 

2025년 12월 기준 PYUSD 시가총액은 약 36억 달러로,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미미한 규모지만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일일 거래량은 수천만 달러 수준으로, USDT/USDC 대비 매우 낮다.

 

PYUSD는 현재 약 36억개 공급되어 있으며, 주로 페이팔/벤모 내부 지갑과 일부 거래소에 묶여 있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 체인의 PYUSD를 보면, 보유자 수는 약 4만4천명이며 최대 보유 주소(‘Ethena’라는 스테이블 발행사가 운영) 하나에 약 12억(PYUSD의 약 30%)이 보관되어 있다. 이 외, Kamino Finance, Spark, Curve, Aave와 같은 블루칩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PYUSD가 운용되고 있다.

 

현재 PYUSD는 이더리움 ERC-20 외에도 솔라나, 아비트럼, 스텔라 등을 지원하며, LayerZero 다리(BRIDGE)를 통해 트론·아발란체·세이 등 총 9개 이상 네트워크로 확장되었다.

 

3) 포지셔닝

 

PYUSD는 ‘결제·송금용 빅테크 스테이블코인’으로 자신을 내세운다. 페이팔 앱 안팎에서 법정화폐처럼 쓰일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1:1 페그”와 “NYDFS 규제”를 강조하여 USDT보다 투명하고 안정적이라고 홍보한다. 상환 대상은 USD로 한정되어 있으며, 페이팔 계좌를 통한 구매 결제, 송금, 외부 지갑 전송 등에 바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PYUSD는 시장 규모 면에선 USDT/USDC의 극히 작은 부분일 뿐이지만, 페이팔·벤모의 수억 명 사용자 기반을 십분 활용해 리테일 결제와 크리에이터 경제를 공략하고 있다.

 

2. 설계·규제 구조: 누가, 어떤 규제 아래서, 어떻게 발행하나

 

PYUSD의 발행은 Paxos Trust Company(발행자)와 PayPal(분배자)이 역할을 분담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Paxos는 NYDFS가 감독하는 한정목적 신탁회사로서, 미국 신탁법과 금융규제를 준수하며 PYUSD의 담보 관리·발행·소각을 책임진다. PayPal은 페이팔/벤모 앱과 웹사이트에서 PYUSD의 구매·보관·이체 기능을 제공하는 프론트엔드 역할을 하며, 실제 결제 서비스와 연동시킨다. 이처럼 고도로 통제된 구조는 전통 금융권의 규제 틀에 부합한다.

 

1) 규제 환경

 

미국에서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규제 논의가 활발하다. (예: ‘GENIUS Act’) PYUSD 같은 자산은 거래소·지급기관 규제를 받는 Paxos를 통해 발행되므로, 빅테크 스테이블코인 중 상대적으로 ‘규제 친화적 사례’로 평가된다. Paxos는 NYDFS 산하에서 모든 자금 흐름을 감시받으며 준비금도 지정 예치금, 단기채 등으로 신탁되고 있다. Circle의 USDC와 마찬가지로 매달 KPMG 공인회계법인이 ‘준비금 실사(attestation)’를 수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공개한다. 이는 USDT(비공개)와 달리 높은 투명성을 보장하는 장점이다.

 

2) 투명성 비교

 

PYUSD는 Paxos의 자체 보고서와 독립 감사 결과를 정기 공개하고, NYDFS의 감독을 받는다. Circle은 매월 준비금 보고서를 내고 KPMG로부터 검증받으며, Paxos도 이에 준하는 체계를 갖췄다. 반면 Tether(USDT)은 법적 감독이나 상시 보고 체계가 없어 시장에서는 “최소한의 공개” 상태다. 즉, 투명성과 준비금 완전 보유 관점에서는, Paxos/PYUSD와 Circle/USDC가 더 우위에 있다. 단점으로는 모두 발행사 통제하에 있다는 점이다. Paxos는 필요시 특정 주소를 동결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예: 자금세탁 제재 이행). 이는 법규 준수에 이득이지만, 순수 크립토 사용자 관점에선 중앙화된 단점이다.

 

3) 발행·소각 과정

 

Paxos가 수요에 따라 PYUSD를 발행(민트)하거나 소각하며, 발행과 소각 모두 신탁 규정과 페이팔 사용자 거래 요청에 의해 자동화되어 있다. 발행 시기마다 1달러 준비금이 신탁은행 계좌에 예치된다. 주소 단위로 무제한 발행 권한을 가진 계정이 존재하므로, 중앙 기관의 내부 실수나 권한 오용에 의해 공급이 크게 변동할 수 있다. 실제로 2025년 10월 Paxos의 실수로 일시적으로 300조달러 규모의 PYUSD가 발행된 후 즉시 회수된 사건이 발생해, 이런 중앙집권적 구조가 신뢰 리스크가 될 수 있음을 드러냈다. 한편 사용자 입장에서는, 발행·소각이 빠르게 처리되고 페이팔 거래와 결합돼 UX가 매끄럽다는 점이 장점이다. 대조적으로 탈중앙화된 자산이 아니므로 KYC/AML 적용이 필수이며, 그만큼 규제 당국과 제휴사의 신뢰 아래 운영된다.

 

3. 빅테크형 스테이블코인 전략 — USDT/USDC와 다른 길

 

페이팔은 PYUSD를 기존 금융·결제 네트워크와 블록체인을 잇는 다리로 포지셔닝한다. USDT/USDC가 주로 암호화폐 거래와 DeFi 중심으로 성장해 왔던 반면, 페이팔은 자사 방대한 고객층(수억명)을 활용해 일상 결제와 송금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이런 전략의 핵심은 “PayPal 네트워크 안에서 디지털 달러를 매끄럽게 쓰는 것”이다. 실제로 PYUSD는 페이팔·벤모 P2P 송금, 온라인 쇼핑 결제, 외부 지갑 전송 등 페이팔의 기존 기능에 통합되어 있다.

 

예를 들어 페이팔 사용자들은 이제 본인 계정에서 PYUSD를 전송하거나 결제에 사용할 수 있으며, 송금 수수료 없이 즉시 자금이 이동한다. 개발자와 머천트 파트너 측면에서는 “PayPal USD로 결제도 받고, 내부에서 쉽게 법정화폐로 환전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전통적 결제 인프라 진입 장벽을 낮춘다.

 

https://www.reuters.com/business/coinbase-waives-fees-paypals-stablecoin-crypto-payments-push-2025-04-24/

 

페이팔은 이런 차별화된 전략을 다양한 채널·파트너십으로 구현하고 있다. 먼저 네트워크 효과 측면에서, 페이팔은 이미 기존 간편 송금 기능을 PYUSD로 확장했다. 2024년 초부터는 페이팔 사용자에게 “결제 대기(Pay in PYUSD)” 기능을 제공하고, 올 4월 코인베이스 제휴를 통해 페이팔 네트워크의 가맹점이 PYUSD 정산을 할 수 있게 했다. 특히 12월 YouTube 사례처럼, 글로벌 플랫폼과 협업해 콘텐츠 경제를 PYUSD로 연결함으로써 리테일·컨텐츠 시장에서의 실사용 시나리오를 모색 중이다.

 

따라서 PYUSD는 “암호화폐 투자자 자산”이라기보다 “페이팔을 통한 디지털 달러”에 가깝다. 페이팔은 Paxos의 NYDFS 면허를 강조하며 규제 기반 신뢰도를 쌓고, 자사 송금·결제 서비스 UX에 PYUSD를 매끄럽게 녹여내는 데 집중한다. 이는 USDT/USDC가 암호금융 인프라에서 차지하는 전략과는 뚜렷히 다르다. 예를 들어 페이팔 블록체인 수석은 “YouTube 같은 빅테크는 기능이 충분히 성숙한 결제 수단만 받아들인다”며, 사용자에게는 복잡함을 느끼지 않도록 플랫폼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PYUSD는 빅테크의 브랜드와 결제 파이프라인에 기반한 현실적 네트워크 효과를 무기로 차별화하고 있다.

 

4. 파트너십 & 실사용 유즈케이스

 

PYUSD는 페이팔 생태계를 넘어 크리에이터, 상점, 멀티체인 인프라로 확장되는 응용처를 개발 중이다. 주요 사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YouTube 크리에이터 수익 지급(2025년 12월)

 

https://fortune.com/2025/12/11/youtube-paypal-google-stablecoin-payouts-pyusd/

 

미국 사용자에 한정해, 유튜브 수익금을 PYUSD로 받을 수 있는 옵션이 추가됐다. 유튜브 스튜디오의 지급 설정에서 페이팔(PayPal) 계정을 등록한 뒤 PYUSD를 선택하면, 광고 수익·슈퍼챗·후원금 등이 페이팔 네트워크를 통해 안정적으로 지급된다. 모든 처리는 페이팔 내부에서 이뤄지므로, 창작자는 은행 송금처럼 며칠 기다릴 필요 없이 즉시 PYUSD 잔액을 확보할 수 있다.

 

이 PYUSD는 페이팔/벤모 지갑에 보관하거나 바로 법정화폐로 환전할 수 있으며, 블록체인 사용을 원하는 크리에이터는 온체인 전송도 할 수 있다. 이런 구조를 통해 유튜브는 기존 페이팔 송금 체계를 활용하면서도, 창작자에게는 빠른 정산·글로벌 결제 옵션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가리켜 “빅테크가 완성된 결제 수단만 채택한다”는 예시로 평가하며, 해외 송금 비용 절감과 예측 가능한 정산(안정적인 USD 페그) 측면에서 크리에이터 경제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한다.

 

2) PayPal/벤모 간 송금·소액결제

 

https://www.paxos.com/newsroom/paypal-usd-pyusd-is-now-available-on-venmo

 

페이팔과 벤모 앱 사용자들은 이제 법정화폐 송금 대안으로 PYUSD를 선택할 수 있다. 페이팔에 따르면, PYUSD를 이용한 송금은 표준 페이팔 송금과 마찬가지로 수수료가 없다.

 

예를 들어, 같은 국가 사용자 간 송금 시 별도 수수료 없이 즉시 자금이 이동하며, 송금인과 수취인은 모두 페이팔 내 PYUSD 잔액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국제 송금의 경우 통상 환전 수수료(수% 수준)와 전신 송금 딜레이가 있지만, PYUSD 송금은 달러를 그대로 사용하므로 중간 환전 비용이 없다. 다만 페이팔 외부 주소로 전송할 때는 1.5% 수수료가 발생하므로(페이팔이 네트워크 수수료 형식으로 부과), 실질 비용은 은행송금보다는 낮다. 이와 함께 소액결제에도 PYUSD를 활용할 수 있다. 페이팔과 벤모에 PYUSD를 담아두면, 커피값이나 월 구독료 같은 작은 금액 결제 시 트랜잭션 수수료 부담이 거의 없다. 특히 솔라나 통합 시점 이후 PYUSD는 수수료가 거의 없는 익스텐션으로 전송되므로, 미화 한화로 수십 센트 이하의 초소액 결제도 경제적으로 가능해졌다.

 

3) 머천트·결제 게이트웨이

 

https://www.triple-a.io/newsroom/triple-a-to-integrate-paxos-issued-paypal-usd-pyusd-into-its-payments-solutions

 

PYUSD는 전자상거래와 오프라인 결제에서도 확대 중이다. 대표적으로 싱가포르 PSP(결제솔루션)인 Triple-A는 2024년 PYUSD를 결제 옵션으로 공식 통합했다. Triple-A를 이용하는 글로벌 상점들은 체크아웃 단계에서 PYUSD를 선택할 수 있고, 이를 받아 현지 법정화폐로 정산받을 수 있다. Triple-A는 자사 블로그에서 “PYUSD 도입으로 사업자가 암호화폐를 직접 보유·관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홍보한다. 이 말은 곧 머천트는 고객이 PYUSD로 결제해도 현금성 정산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또 2025년 4월 코인베이스와 제휴하면서, 페이팔 네트워크의 가맹점은 코인베이스 결제 인프라를 통해 PYUSD를 받아 직접 USD로 환전·정산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해외 이커머스몰이 PYUSD 결제를 도입하면, 고객은 페이팔 잔액으로 결제 가능하고, 상점 측은 코인베이스로부터 곧장 미국달러를 수령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PSP·게이트웨이를 통한 통합으로, PYUSD가 온라인 상점 결제 수단으로 실사용되도록 준비 중이다.

 

4) 블록체인·인프라 제휴

 

https://stellar.org/press/paypal-pyusd-is-now-available-on-stellar

 

PYUSD는 단일 체인에 묶이지 않고 멀티체인 전략을 따른다. 페이팔은 2024년 말 솔라나 네트워크에 PYUSD를 런칭해, 토큰 확장(Tokens Extension)을 활용한 빠르고 안전한 전송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2025년 6월에는 스텔라 네트워크 진출 계획을 발표하며, 저비용·글로벌 결제용 레이어1까지 영역을 넓혔다. 7월에는 이더리움 L2인 아비트럼에 상장해 저렴한 속도·수수료를 확보했으며, 9월에는 LayerZero 다리를 통해 트론·아발란체·세이 등 9개 체인으로 브리징을 완료했다. 이처럼 PYUSD는 이더리움·솔라나·아비트럼·스텔라 등 핵심 결제용 체인을 발판으로, 곧 거의 모든 메이저 블록체인으로 연결될 전망이다. Paxos의 한 관계자는 “이더리움의 보안, 솔라나의 처리속도, 아비트럼의 확장성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개발자·기업들이 상황에 맞춰 PYUSD를 도입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강조한다.

 

이상의 사례들을 통해 알 수 있듯, PYUSD는 페이팔 앱 내토큰을 넘어 크리에이터 수익, 전자상거래 결제, 크로스체인 인프라 전반에서 사용되도록 설계되었다. 즉, PYUSD는 페이팔이라는 결제 플랫폼 외부에서도 진정한 활용 사례를 확보하려는 후발 주자 스테이블코인이다.

 

5. 사건·리스크 & 논쟁 포인트

 

PYUSD가 안고 있는 주요 쟁점은 기술적 사고, 규제 불확실성, 중앙화된 통제 등으로 요약된다.

 

1) Paxos 300조달러 오발행 사고

 

https://etherscan.io/tx/0xc45dd1a77c05d9ae5b2284eea5393ecce2ac8a7e88e973c6ba3fe7a18bf45634

 

2025년 10월 15일, Paxos 내부 실수로 약 300조 달러 규모의 PYUSD가 일시 발행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기술적으로는 Paxos의 일반 송금 명령어에 오타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300M을 mint하는 코드가 $300T을 mint하도록 변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Paxos 측은 즉시 초과 발행된 PYUSD를 소각하고 정상 수치만 재발행해 “고객 자금은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사고는 스테이블코인 시스템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외부자 서명 없이 단일 계정의 권한으로 막대한 토큰을 발행할 수 있는 구조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완전 담보형이라 하더라도, “몇 분 만에 300조달러를 찍었다가 없애는” 중앙통제 프로세스가 비판 대상이 되었으며, 사용자 입장에선 실제로 불특정 주소에 발행될 리스크(버그나 악용)가 생겼다는 점에서 신뢰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 사건은 언론과 커뮤니티에서 집중 조명되었고, Paxos는 NYDFS 승인을 받기 위해 추가 내부통제 조치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단기간 내 영업에 미치는 직접 피해는 없었으나, PYUSD의 “완전 담보” 및 “안전성”에 대한 시장의 믿음에 금이 간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2) 규제 리스크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흐름도 PYUSD에 영향을 줄 수 있다. 2025년말 현재 미국 의회는 스테이블코인을 은행업과 동등한 엄격한 규제하에 두려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만약 대규모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추가적인 자본 요건, 예치금 보험, 보유자(가입자) 보호 조치 등이 부과되면, Paxos·PayPal도 이를 이행해야 한다. 예를 들어 법안에 ‘모든 담보는 미국 은행 예치금으로만 구성’ 등의 조건이 포함된다면, Paxos가 이미 특정 은행에 예치금을 두고 있더라도 일부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NYDFS 외에 연방 차원의 규제가 강화될 경우, 빅테크 유통망을 통해 발행된 코인에 대한 요건(예: 정확한 사업자 등록, 공시 요건 등)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규제 변화는 PYUSD의 사업모델과 확장 계획에 추가적인 제약이나 불확실성을 부여할 수 있다.

 

3) 중앙화 통제 이슈

 

앞서 지적한 것처럼 PYUSD는 Paxos와 페이팔에 의한 중앙화된 발행·통제 시스템이다. 주소 동결, 발행·소각 권한, KYC/AML 심사 등 모든 권한이 발행사가 쥐고 있다는 점은 암호화폐 네이티브 자산으로 보기 어렵다는 비판의 대상이 된다. 제3자 개입 없이 제어 가능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커뮤니티 측면에서는 “규제 친화적 결제 토큰”으로 분류된다. 이는 일반 리테일 사용자나 기관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범죄·사기 자금으로 의심되는 주소는 Paxos가 즉시 동결할 수 있어, 자금세탁 위험이 줄어든다는 입장이다. 반면 탈중앙화 세계관을 갖는 일부 Web3 이용자는 “중앙화된 USD”라는 점에서 불신할 수 있다.

 

4) 경쟁 리스크

 

이미 USDT/USDC가 암호화폐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PYUSD가 단순히 거래용 스테이블코인 영역에서 경쟁하기는 어렵다. 그 대신 PYUSD는 자신의 강점인 빅테크 제휴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한다. 핵심은 “어디서 틈새를 파느냐”이다. 현재까지는 크리에이터·머천트·핀테크 결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이 분야에서도 새로운 기술·규제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페이팔과 유사한 다른 플랫폼(구글, 애플, 메타 등)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하거나, 전통 결제기업이 디지털 자산을 강화할 경우 PYUSD의 성장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 또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이 가속화되면, PYUSD 같은 민간 발행 스테이블의 수요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도 지적된다. 결국 PYUSD의 가장 큰 리스크는 기술적 사고보다도, 새로운 경쟁 환경과 규제 변화 속에서 본래 노린 결제 생태계에서 충분한 생존력을 확보하느냐다.

 

6. 결론: PYUSD가 시험대에 올려놓은 것들

 

PYUSD는 단순히 “페이팔이 만든 스테이블코인 하나 더”가 아니라, 현재 시점 기준으로 보면 결제·정산 영역에서 가장 먼저 구체적인 사용 사례를 만들어 내고 있는 빅테크 스테이블코인에 가깝다. 또한 NYDFS 인가 신탁회사인 Paxos를 발행 주체로 두고, 1:1 달러 담보·월별 어테스테이션·고품질 자산 위주 준비금이라는 보수적인 구조를 취한다는 점에서 규제·투명성 측면의 기본기는 이미 검증된 모범 사례에 가깝다. 여기에 페이팔·벤모라는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가 그대로 PYUSD의 초기 유통 채널이 되고 있다는 점은, 대부분의 스테이블코인이 “먼저 코인을 만들고, 이후에 유스케이스를 찾는” 전개를 밟았던 것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즉, PYUSD는 처음부터 이미 존재하는 대규모 사용자·머천트·송금 네트워크 위에 올라탄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점에서 구조적인 선점을 갖는다.

 

특히 최근의 유튜브 크리에이터 정산 옵션은 상징성이 크다. 플랫폼 수익이 바로 스테이블코인 형태로 정산되고, 이를 다시 온체인·오프체인에서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경로가 열렸다는 것은, 크리에이터 경제와 스테이블코인이 추상적인 내러티브 수준이 아니라 실제 정산 레이어에서 맞물리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PayPal/Venmo P2P 송금, Xoom 해외송금, Triple-A 등 PSP와의 상점 결제 통합, 멀티체인 확장을 감안하면, PYUSD는 이미 “파일럿” 단계를 넘어 현실 경제에서 테스트되고 있는 결제형 스테이블코인으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이 점에서, PYUSD는 적어도 “결제·정산·크리에이터 수익”이라는 세그먼트에서는 타 빅테크·전통 금융권보다 반 발 먼저 움직이고 있는 측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물론 이 낙관적인 요소들이 중장기적으로 곧바로 우위로 고착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앞으로 3~5년 사이, PYUSD와 직접·간접적으로 경쟁할 상대는 다른 크립토 발행사뿐만 아니라, 국가·중앙은행이 주도 스테이블코인, 글로벌 은행 연합의 예금토큰, 다른 빅테크가 발행할 스테이블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규제 프레임을 갖추고 대형 결제망·은행 네트워크와 결합해 등장할 경우, PYUSD는 상대적으로 “페이팔 생태계에 강하게 종속된 상업적 토큰”으로 인식될 리스크가 있다. 또한 300조 PYUSD 오발행 사례에서 보듯, Paxos의 중앙화된 발행·통제 권한 설계는 기술·운영상 리스크와 신뢰 이슈가 반복적으로 부각될 수 있는 잠재 요소다. 규제 환경이 본격적으로 정비되는 시점에는 이러한 구조적 취약성이 규제 측 요구사항(추가 통제, 보고, 자본요건 등)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시점 기준에서 PYUSD는 “빅테크 기반 결제 스테이블코인 모델이 실제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선행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미 확보된 페이팔·벤모 사용자 기반, 검증된 결제 인프라, 유튜브·머천트·핀테크 파트너십은 후발 빅테크나 은행 주도의 스테이블코인보다 분명 앞서 있는 자산이다. 향후 경쟁 구도가 심화되더라도, PYUSD는 결제·크리에이터·소액 송금이라는 자신이 강한 세그먼트에 깊게 파고들어 “Web2 결제와 Web3 인프라를 잇는 대표적인 브리지 토큰”으로 포지셔닝할 여지가 충분하다. 중장기적으로 PYUSD의 성패는 시가총액의 크기보다는, 이런 강점들을 바탕으로 국가·은행·타 빅테크 스테이블코인과 공존하는 환경 속에서 얼마나 견고한 니치와 실제 사용 점유율을 확보하느냐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PYUSD는 그 방향성을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올려놓은, 빅테크 스테이블코인 시대의 선행 지표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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