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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금리 하락, 중동 긴장 완화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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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채권시장에서 중동 긴장 완화와 유가 하락으로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로 해석된다.

 국고채 금리 하락, 중동 긴장 완화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증가 / 연합뉴스

국고채 금리 하락, 중동 긴장 완화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증가 / 연합뉴스

12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전 구간에 걸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내렸고, 물가와 기준금리 전망에 대한 시장의 불안도 함께 누그러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9.6베이시스포인트(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80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6월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년물은 10.5bp 하락한 연 4.195%, 5년물은 10.9bp 내린 연 3.971%, 2년물은 6.7bp 낮아진 연 3.668%로 마감했다.

초장기 구간도 동반 하락했다. 20년물은 9.9bp 내린 연 4.298%를 기록했고,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11.7bp, 10.7bp 떨어진 연 4.232%, 연 4.101%로 장을 끝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데, 이날처럼 금리가 전반적으로 내렸다는 것은 안전자산 성격이 있는 국채 수요가 강해졌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7천876계약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은 7천68계약 순매수했다.

시장 분위기를 바꾼 핵심 재료는 중동 정세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1일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고 밝힌 데 이어,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과의 논의가 최고지도부 승인 단계까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저녁 예정됐던 이란에 대한 공습과 폭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2.92% 내린 90.38달러,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은 2.58% 하락한 87.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하락은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에는 우호적인 변수다.

여기에 이번 주 발표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나쁘지 않았던 점도 금리 하락을 거들었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전쟁 종료 기대에 따른 유가 급락 영향으로 장기물 중심의 금리 하락폭이 컸고, 미국 물가 지표도 부담을 덜어줬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기준금리를 다시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는데, 유가와 물가 지표가 안정 쪽으로 움직이면서 그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가 퍼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중동 정세와 미국 물가 지표,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 신호에 따라 국내 채권금리의 하락세가 이어질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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