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 주가가 글로벌 파트너사의 신약 후보 물질 임상 중간 결과 호조에 힘입어 21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경쟁 약물들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영역에서 의미 있는 효능 수치가 확인됐다는 점이다.
21일 코스닥시장에서 한올바이오파마는 전 거래일보다 29.85% 오른 5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를 끌어올린 배경에는 파트너사 이뮤노반트가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 후보 ‘IMVT-1402’의 임상 데이터를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공개한 점이 있다. 통상 바이오 기업 주가는 임상 일정과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발표 시점이 앞당겨졌다는 것은 회사 측의 데이터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이뮤노반트가 공개한 난치성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 대상 16주차 중간 분석 결과를 보면, ACR20은 72.7%, ACR50은 54.5%, ACR70은 35.8%로 집계됐다. ACR은 류머티즘성 관절염 증상이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숫자가 높을수록 더 큰 폭의 증상 완화를 뜻한다. 예를 들어 ACR70은 환자의 증상이 70% 이상 개선된 비율을 의미한다. 중증 환자군에서 이 같은 수치가 나왔다는 점이 시장 기대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결과가 약물 경쟁력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같은 작용 기전의 FcRn(신생아 Fc 수용체) 억제제 계열 경쟁 약물들이 류머티즘성 관절염 임상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냈던 점을 언급하며, 이번 데이터가 IMVT-1402의 최고 수준 신약 가능성을 다시 보게 만드는 계기라고 진단했다. 이런 판단을 반영해 IBK투자증권은 한올바이오파마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4천원에서 7만3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바이오 업종에서는 기술수출이나 파트너사 임상 성과가 기업가치에 직접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한올바이오파마 역시 자체 판매 실적보다 파이프라인 가치, 즉 개발 중인 신약 후보의 상업화 가능성이 주가를 좌우하는 성격이 강하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후속 임상 데이터의 일관성, 안전성 확인, 개발 일정 진척 여부에 따라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중간 성과가 최종 결과로 그대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의 관심은 다음 데이터 발표와 상업화 가능성 검증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