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기업 인사이트(INCY)가 고위험 림프종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가능성을 제시했다. 3상 임상 ‘frontMIND’ 결과에서 타파시타맙과 레날리도마이드를 기존 표준요법 R-CHOP에 병용한 치료법이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25% 낮추며 유의미한 생존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인사이트는 13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럽혈액학회(EHA) 2026에서 해당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치료 경험이 없는 고위험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및 고등급 B세포 림프종(HGBL) 환자 89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글로벌 3상 무작위 이중맹검 시험이다. 특히 국제예후지수(IPI) 3~5점 고위험군 환자를 중심으로 설계돼 임상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핵심 결과는 ‘무진행생존기간(PFS)’ 개선이다. 타파시타맙 병용 요법(Tafa-Len-R-CHOP)은 기존 R-CHOP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25% 감소시켰다. 2년 기준 PFS는 71.1%로 기존 치료군(62.9%) 대비 8.2%포인트 높았으며, 3년 기준 역시 67.3%로 6.6%포인트 개선됐다. 사건무생존기간(EFS)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되며 치료 효과를 뒷받침했다.
세부 분석에서도 일관된 결과가 확인됐다. 세포 기원 분자 유형(ABC·GCB)과 중앙 확인 아형 등 사전 정의된 환자 하위군 전반에서 긍정적인 경향이 나타났다. 미세잔존질환(MRD) 음성률 역시 81.3%로 기존 요법(66.7%) 대비 크게 높았다. 전체생존기간(OS)은 아직 중간 분석 단계지만 개선 추세가 확인됐다.
스티븐 스타인 인사이트 최고 의학책임자(CMO)는 “수십 년간 큰 변화가 없었던 1차 치료 환경에서 이번 결과는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환자 아형에 관계없이 일관된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새로운 표준치료로 자리 잡을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임상 책임자인 독일 뮌스터대학병원의 게오르그 렌츠 교수 역시 “초기 치료 단계에서 재발을 억제하는 것은 환자의 치료 부담을 줄이는 데 핵심”이라며 “기존 R-CHOP 기반 치료를 유지하면서도 효과를 끌어올린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새로운 병용요법이 전반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상반응은 호중구감소증(70.7%), 빈혈(46.3%), 말초신경병증(40.6%) 등이었으며,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기존 치료군보다 다소 높았지만 치료 중단 비율은 유사하게 유지됐다. 전체 사망자 수는 오히려 병용요법군이 더 적어 생존 개선 흐름과도 일치했다.
이번 결과는 이미 의학저널 ‘랜싯’에 게재됐으며, 인사이트는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규제 당국에 적응증 확대를 신청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요법이 향후 고위험 림프종 1차 치료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전체 환자의 약 40%가 초기 치료에 실패하거나 재발을 겪는 DLBCL 특성상, 보다 효과적인 치료 옵션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결국 이번 임상은 기존 표준치료의 한계를 보완하면서 생존율을 끌어올린 ‘병용 전략’의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규제 승인 여부에 따라 항암 치료 시장 내 경쟁 구도에도 적잖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