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사들 "새로운 투자 기회 열었다...첫날 시장 반응 기대"

비트코인 현물 ETF가 10년의 도전 끝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아냈다. 11개 ETF는 다음 영업일인 11일(현지시간)부터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비트와이즈, 해시덱스, 그레이스케일 3개 ETF,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아크·21셰어스, 피델리티, 위즈덤트리, 인베스코·갤럭시, 반에크, 프랭클린 템플턴 6개 ETF, 나스닥에 발키리, 블랙록 2개 ETF가 상장·거래될 예정이다.

1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 발생사와 상장 거래소 관계자들은 ETF 시장 형성에 따른 변화와 초기 시장 반응에 대해 다양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피델리티의 디지털 자산 운용 책임자 신시아 로 베세트는 2021년 말 승인된 선물 ETF와 달리 자산의 파생상품이 아닌 자산 자체에 투자할 수 있는 현물 ETF가 디지털 자산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피델리티 관계자는 "오랫동안 '현물 ETF'가 비트코인에 투자 노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왔다"면서 "투자자 선택을 지원하고 안전한 시장 접근을 돕는 방안을 제공하여 증가하는 투자 수요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 측은 "ETF는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가격을 추적할 수 있는 투명하고 규제된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이번 승인이 "암호화폐가 '거래 가능한 자산' 유형임을 확정하면서 새로운 거래 기회를 여는 큰 진전"이라고 평했다.

뉴욕증권거래소 더글라스 요네스 거래상품 책임자는 비트코인 현물 시장, 비트코인 선물 시장, 비트코인 선물 ETF 시장이 모두 '비트코인 현물 ETF'의 첫 거래일 유동성을 도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뉴욕증권거래소가 다수의 유동성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고, 수많은 시장 조성업체이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거래소가 '우수한 가격발견 프로세스'도 초기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을 상당히 역동적이고 유동적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록 디지털 자산 책임자 로버트 미치닉은 ETF 지원에 있어서 코인베이스와의 파트너십을 십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록은 2021년 자체 포트폴리오 관리 솔루션 '알라딘'과 코인베이스 프라임을 통합한 바 있다. 블랙록이 10만 달러의 시드 투자금을 ETF에 투입한다는 점도 다시 한번 언급했다.

다만 자산운용사는 이러한 과정을 장기적인 프로세스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랙록 디지털 자산 책임자는 ETF 출시 후 투자자들이 긴 학습 기간을 가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ETF의 가장 큰 투자 채널의 일부인 투자 자문가들이 아직 비트코인 관련 투자 수단에 많이 노출되지 않았고, 기관 역시 가능한 투자 방안이 없었던 만큼 자금을 할당하기 앞서 학습 과정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ETF 상품·자본시장 책임자 데이비드 맨은 처음 며칠 동안 시장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예상보다 관심과 투자 증가가 더 점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비트코인 투자 노출을 고려하는 ETF 사용자들이 상품에 안심할 만큼 일반적인 검토 과정을 갖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면서, 투자자의 탐색 과정이 몇 주나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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