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약 4주 만에 4만4000달러선을 회복하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나타냈다.
전날 4만2700달러에서 횡보하던 비트코인은 8일 오전 4만4400달러 부근까지 상승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튿날인 1월 12일 이후 처음 4만4000달러 구간에 진입하며 상승 여력을 보여줬다.
시장 분석가들은 비트코인 고래 투자자(1000BTC 이상 보유)의 매집 활동과 미국 주식시장 반등이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켰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이후 강력한 채굴자 매도세가 비트코인 하락을 촉발했지만 대형 투자자들의 빠른 매집 활동에 나서면서 이같은 흐름을 뒤집었다는 설명이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7일 트위터(X)를 통해 지난 2주 동안 대형 투자자인 '비트코인 고래'가 비트코인을 더 축적했다고 밝혔다. 그는 글래스노드 데이터를 인용 "1000BTC(약 44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한 비트코인 월렛 수가 수개월 최고 수준인 73개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 추세 역시 같은 위험자산인 암호화폐 시장을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대표 지수 중 하나인 S&P500 지수는 이날 장중 5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도 0.40%, 나스닥 지수도 0.95% 상승하며 최고 기록에 가까워지고 있다.
금리인하 시기가 지연되고 있지만 기업들이 호실적을 발표했을 뿐아니라 최근 지역은행 위기 재현을 시사했던 '뉴욕 커뮤니티 뱅크(NYCB)'가 건전성 우려를 완화하면서 6.7% 상승 마감했다.
이더리움도 현물 ETF 낙관론에 힘입어 2주 만에 240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자산운용사 아크 인베스트와 21셰어즈는 현금 생성·상환을 강조한 이더리움 현물 ETF 수정 신청서를 제출하며 규제당국 기준에 부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신청서는 잠정적으로 스테이킹 지원을 통한 보상 방안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오전 9시 20분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16% 오른 4만44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99% 오른 2428.41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