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재단(NSF)이 엔비디아(NVDA)와 손잡고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과학 혁신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이번 파트너십은 공개형 AI 모델 개발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NSF는 약 1,080억 원($75 million), 엔비디아는 약 1,110억 원($77 million)을 투자해 알렌 AI 연구소(Ai2)에 인프라 구축과 연구를 일임했다.
이번 협력은 '과학 가속을 위한 개방형 멀티모달 인프라'(OMAI)라는 중형 연구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Ai2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과학 논문 기반의 특화형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자체 개발하고, 이를 미국 전역의 연구자들과 공유할 방침이다. 데이터, 코드, 평가 기준까지 모두 투명하게 공개되는 '완전 공개' AI 모델이란 점이 핵심이다.
노아 A. 스미스 Ai2 고위 디렉터는 “우리가 구축하는 인프라와 기술은 과학 자체의 발전과 AI 기술의 진화를 동시에 촉진할 것”이라며 “이는 수십 년간 미국의 기술 리더십을 보장할 기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범용 AI 모델이 아닌, 과학 분야 맞춤형 모델이 더 큰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OMAI 플랫폼은 실시간으로 과학 논문을 지속적으로 학습해 최신 연구 동향을 반영하며,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 새로운 물질 탐색, 단백질 기능 예측, 기존 모델의 약점 보완 등에 적용된다. 초기에는 과학 자문 위원회가 우선지원 분야를 결정하며, 약 18개월 내 중간 규모 성과물이 공개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여기에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인 HGX B300 시스템과 클라우드 네이티브 AI 개발 플랫폼인 AI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대규모 데이터셋을 과학적 통찰로 변환하는 속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NSF는 이번 투자가 AI 기반 과학 연구 생태계의 전환점을 만들 결정적 시점이라 평가했다. “AI가 과학을 변화시킬지가 아니라, 누가 그 변화를 주도할 것인가가 관건"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이 미국의 기술 패권을 수호할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이번 OMAI 프로젝트는 백악관의 'AI 실행 계획'과도 전략적으로 맞물려 있다. 미국 정부는 개방성과 투명성을 핵심 가치로 하는 AI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독점적 기술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고, 향후 글로벌 AI 표준 설정에서도 주도권을 쥐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