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인공지능(AI)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도래했다. 단순한 보조도구 수준을 넘어, 핵심 비즈니스 지표와 운영 중심에 AI를 녹여내는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agentic enterprise)’가 빠르게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워카토(Workato) AI 제품 총괄 바스카 로이(Bhaskar Roy)에 따르면, 이같은 비전은 단순한 실험 단계를 넘어 대기업 운영 핵심으로 연결되는 전략적 전환점이 되고 있다.
핵심은 워카토가 새롭게 선보인 '지니(Genies)'라는 이름의 AI 에이전트다. 지니는 일상 업무 자동화에 그치지 않고, 핵심 성과지표(KPI)에 기반해 실제 비즈니스 작업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엣지 자동화 도구와 차별화된다. 로이는 "기존 에이전트가 이메일 요약이나 콘텐츠 작성 등 주변부 업무에 머물렀다면, 지니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중심까지 파고들어 KPI 달성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지니의 가속적 확산은 워카토의 또 다른 플랫폼인 '워크아토 원(Workato ONE)'과의 결합으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이 플랫폼은 다양한 워크플로우 자동화와 지능형 에이전트 기능을 통합해, 에이전트가 단순 반환형 도구가 아닌 기업 운영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실제로 일부 고객사는 4~6주 간격으로 새 지니를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등 벽면 전체에 에이전트를 배치하듯 채택 속도를 높이고 있다.
로이는 특히 일반적인 AI 도구가 넘지 못한 ‘에이전시 격차(agency gap)’를 지니가 해소해줄 열쇠라고 판단한다. 복잡한 시스템과 고차원 워크플로우에 기존 에이전트들이 깊이 들어가지 못한 한계를 지적하며, "지니는 단순 반복 업무를 대신 수행하면서 인간 직원들이 더 전략적 판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니를 인간의 ‘대체’가 아닌 ‘협업자’로 규정한다. 즉, 이 기술은 기존 직원의 업무를 보완해주며, 사용자는 이를 교정하거나 방향을 제시하는 형태로 관리한다. 이 같은 보조적이고 증강적인 접근 방식은 AI의 기업 활용 방식에서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I 기술이 구체적인 비즈니스 성과와 연결되면서,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로의 전환은 더 이상 이론이나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KPI 중심 AI 도입이라는 워카토의 전략은 시스템 전환에 고민하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나침반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