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로봇팀 ‘타이디보이’가 세계 최대 규모의 로봇 대회인 ‘로보컵 2025’에서 홈서비스 부문 우승을 차지하면서 국내 인공지능(AI) 로봇 기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 대회는 지난 7월 브라질에서 열렸으며, 전 세계 37개국에서 온 팀들이 참가해 첨단 로봇 기술을 겨뤘다.
로보컵은 매년 개최되는 국제 로봇대회로, 로봇 축구, 재난구호, 산업 자동화, 가정용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의 실용성과 기술력을 평가한다. 특히 홈서비스 부문은 일상생활에서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로봇의 기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소비자 응용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타이디보이 팀은 이승준 부산대 전기공학과 교수와 학부 및 대학원생 11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번 대회의 주역은 이들이 개발한 인간형 로봇 ‘아누비스’였다. 아누비스는 자율 주행과 정밀한 물체 인식, 유연한 양손 조작, 음성 기반 대화 능력 등을 갖춘 AI 로봇으로, 대회 과제였던 음성 명령에 따른 음료 전달, 장애물 회피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회 홈서비스 부문에는 22개 팀이 참가했으며, 타이디보이는 최고 점수를 기록하며 최종 우승했다. 홈서비스 로봇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가사 보조나 돌봄 서비스에 활용될 수 있어, 향후 시장에서의 확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시는 이 같은 성과를 기념하기 위해 21일 부산시장실에서 박형준 시장이 직접 팀을 초청해 격려했고, 내년 인천에서 열릴 예정인 ‘로보컵 2026’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행정이 힘을 합쳐 차세대 기술 인재와 연구개발 인프라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대회 수상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대학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로봇이 세계 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음으로써, 국내 로봇산업이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향후 타이디보이 팀의 기술이 산업 현장이나 일상생활에 확대 적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