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디앤아이한라가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활용해 골프장 잔디 관리의 자동화를 추진에 나섰다. 인공지능을 통해 손상된 잔디 부위를 감지하고, 자율주행 로봇이 이를 복구하는 첨단 시스템이 조만간 현실화될 전망이다.
건설·부동산 사업을 주로 해온 HL디앤아이한라는 8월 6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가진 계열사 HL만도, 그리고 인공지능 로봇 개발 전문 업체 대동로보틱스와 전략적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세 기업은 내장객 퇴장 이후 공백 시간대에 자동으로 골프장의 잔디 손상 자국, 일명 '디벗(divot)'을 식별하고 복구할 수 있는 로봇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각 사의 역할은 뚜렷하다. HL디앤아이한라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골프장 내 디벗을 감지하고 보수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며, HL만도는 해당 로봇이 자동으로 골프장 내를 주행하도록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담당한다. 하드웨어 부분은 대동로보틱스가 맡아 디벗 보수 로봇의 실제 기체 개발을 진행한다.
이 기술은 우선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기술 박람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출품된다. 이후 2025년 하반기까지 시제품을 마무리하고, 국내 주요 골프장에서 실증 실험을 거쳐 본격 상용화에 돌입할 계획이다.
기업 측은 이 시스템이 야간 무인 운용을 통해 인건비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걸고 있다. AI 영상 인식과 GPS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디벗을 정확히 탐지하고 복구함으로써, 기존에는 일일이 작업자가 확인하고 보수하던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기술 개발은 단순히 골프장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 기반 야외 관리 시장의 새로운 응용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골프장뿐 아니라 각종 스포츠 시설, 공공 녹지 관리에도 유사한 기술이 도입될 수 있어 향후 관련 산업 확대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