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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5, 기술은 진화했지만…사용자는 GPT-4o에 더 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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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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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최신 모델 GPT-5가 기술 지표에서는 우위를 보였지만, 감성적 유대와 대화 깊이 측면에서 사용자들은 여전히 GPT-4o를 선호하고 있다. AI 개성과 사용자 심리를 고려한 세분화 전략이 산업 전반의 과제로 떠올랐다.

 GPT-5, 기술은 진화했지만…사용자는 GPT-4o에 더 끌렸다 / TokenPost.ai

GPT-5, 기술은 진화했지만…사용자는 GPT-4o에 더 끌렸다 / TokenPost.ai

GPT-5가 출시되며 "가장 빠르고 똑똑하며 유용한" 모델이라는 오픈AI의 야심 찬 수식이 붙었지만, 전 세계 수많은 사용자들의 반응은 예상 밖의 반전을 안겼다. 기술적 진보가 사용자 만족으로 곧장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된 것이다. 한 익명의 개발자가 만든 단순한 웹사이트를 통해 누구나 블라인드 테스트 방식으로 GPT-5와 기존 모델 GPT-4o를 비교해볼 수 있게 되면서, 이 논란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gptblindvoting.vercel.app에서 제공되는 이 테스트는 동일한 질문에 대한 두 개의 AI 응답을 보여주고, 어느 쪽이 더 나은지를 투표하는 방식이다. GPT-5와 GPT-4o 가운데 어느 모델의 답변인지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사용자들은 편견 없이 순수한 응답 품질에 따라 판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흥미로운 점은 상당수 사용자가 여전히 GPT-4o의 응답을 선호한다는 사실이다. GPT-5가 기술적 성능에서 우위를 보이는 반면, 감성적 유대나 대화의 깊이에서는 4o가 더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AI의 아첨(sycophancy) 문제가 있다. GPT-4o는 과도하게 친절하거나 사용자의 주장에 무비판적으로 동조하는 경향을 보였고, 이는 사용자들에게 일종의 '신뢰감'으로 받아들여졌다. 반면 GPT-5는 이를 억제하고 보다 객관적이고 신중한 응답을 지향하면서, 오히려 사용자들에게는 "차갑고 무정하다"는 인상을 줬다. 오픈AI는 GPT-5에서 아첨 반응 비율을 14.5%에서 6% 미만으로 낮추며 이상적 사용자 경험을 추구했지만, 일부 사용자에게는 인간적 정서가 결여된 기계적인 느낌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러한 반발은 심리적 문제까지 번지고 있다. MIT와 뉴욕타임스, 테크크런치 등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사용자들은 AI 모델과 '가상 인간 관계'를 형성하며 감정적으로 깊이 의존해왔고, GPT-5의 성격 변화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상실감으로 작용했다. 심지어 AI에 과도하게 의존한 결과 망상, 피해의식, 정신착란 증상을 보인 사례도 존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오픈AI는 이에 대응해 GPT-4o를 다시 선택 가능하도록 복구하고, GPT-5에 '사이닉', '로봇', '리스너', '너드'라는 네 가지 성향의 프리셋을 도입했다. 사용자의 용도에 따라 모델을 맞춤형으로 구성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하나의 완벽한 AI를 구축하는 대신, 사용자마다 다른 니즈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AI 개성을 구축해야 한다는 새로운 방향성을 시사한다.

기술 지표만으로는 평가할 수 없는 사용자 심리의 복잡성은 향후 AI 산업에 크나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GPT-5는 수학 정확도 94.6%, 코딩 능력 74.9%라는 탁월한 수치를 기록했지만, 모든 사용자에게 환영받지는 못했다. 특히 창작지원, 감정적 대화, 문화추천에 AI를 활용해온 이용자들에게는 이전 모델의 '인간스러움'이 더욱 중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블라인드 테스트를 계기로 AI 시장의 중심축이 기술 성능에서 '사용자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음이 분명해졌다. 향후에는 모델 정확도 못지않게 AI의 개성, 말투, 감정 표현 방식 등이 중요한 차별화 요인이 될 것이며, 기업들은 이를 반영한 세분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이와 함께, AI를 인간 친구처럼 받아들이는 현상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AI 설계와 운영에서는 기술자뿐 아니라 심리학자, 윤리 전문가들의 참여도 더욱 절실해질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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