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AI도 이제 '공인인증 시대'…정부, 국제 인증 체계 본격 가동

정부가 국내 인공지능(AI) 기술의 품질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산업용 AI 국제 인증 체계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4일, 서울 코엑스마곡 컨벤션센터에서 관련 기관들과 함께 '제3차 산업 AI 국제 인증 포럼 총회'를 열고, 국내 시험·평가 기관 7곳을 이 분야의 공식 인증기관으로 새롭게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는 산업 AI의 국제적 인증 체계 구축을 위해 마련된 민관 협력 플랫폼인 ‘산업 AI 국제 인증 포럼’의 일환으로, 국내외 시험기관, 연구기관, 그리고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행사다. 해당 포럼은 AI를 산업 현장에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도입하는 데 필요한 평가 기준을 수립하고, 각국의 인증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출범했다.

이날 신규로 인증기관으로 지정된 7곳에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등이 포함됐다. 앞으로 이들 기관은 산업 AI 인증서 발급에 필수적인 세 가지 항목, 즉 머신러닝(기계 학습) 기반 분류기의 성능, AI 시스템의 품질 평가, 시스템 전반의 신뢰성 검증에 대한 시험과 평가를 담당하게 된다. 이러한 절차는 산업용 AI 기술이 일정 기준 이상의 성능과 안전성을 갖췄는지를 국내외에서 공인받을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인공지능 기술이 제조업, 에너지, 물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되는 만큼, 향후 이들의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산업부 관계자는 독일, 스위스 등 해외 공신력 있는 인증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인증 범위 또한 AI 모델 성능, 데이터 품질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세계적으로 산업용 AI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 속에서, 한국 산업계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반 마련으로 평가된다. 향후 국내 인증 체계가 국제적으로 통용된다면, 한국 기업들의 AI 관련 기술 상용화와 해외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