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공조달 분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우수 아이디어 24건이 최종 선정됐다. 이는 단순한 행정 효율화 수준을 넘어서, 전체 조달 행정의 패러다임 전환을 목표로 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조달청은 2025년 9월 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2025 공공조달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하고, AI 기술을 활용해 공공조달 업무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낸 개인 및 단체를 시상했다. 이번 공모전은 지난 5월 21일부터 6월 13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됐으며, 총 551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이는 공공정책 분야에서도 데이터 기반 자동화와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민간의 관심이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수상작들은 실현 가능성과 기술 혁신성을 동시에 갖춘 아이디어들이 포함됐다. 특히 'AI 기반 범정부 평가위원 통합 플랫폼'은 제안서 평가 과정에서 적합한 평가위원을 자동으로 추천하고 심사 과정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업무의 공정성과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또 다른 수상작으로는 공사원가 검토 시 개별 품목의 적정 단가를 자동 산정하는 AI 시스템이 있었는데, 이는 각종 공공공사의 원가 검증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처리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 밖에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활용해 공공건축물의 공사비를 예측하는 서비스나, 입찰 전에 공개되는 기술 사양이 불공정하거나 특정 업체에 유리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지를 AI가 자동으로 검토하는 시스템 등도 최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됐다. 이러한 기술들은 단순한 행정업무 보조 기능을 넘어, 데이터 분석과 예측 기능을 통해 조달 행정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정책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부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도출된 아이디어들을 실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청은 AI 기반 시스템을 전면 도입하게 된다면, 평가 과정의 투명성 강화는 물론 예산 낭비 방지, 공사비 부풀리기 차단 등 다방면에서 실질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공공기관의 디지털 전환 확대와 맞물려 다양한 행정 서비스의 자동화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조달 및 예산 부문에서 AI 도입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다면, 정부 전반의 업무 방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