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부발전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결함을 자동으로 판독하는 시스템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를 통해 발전 설비 안전성을 높이고 인공지능 생태계 확대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남부발전은 9월 3일 ‘초거대 인공지능 확산 생태계 조성사업’ 착수 보고회를 열고, 풍력과 태양광 발전 설비에 대한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인공지능이 발전 설비의 주요 결함을 자동으로 식별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 말까지 풍력 발전의 블레이드 균열, 태양광 패널의 파손 등 중대 결함 사례와 정상 작동 상태를 구분할 수 있는 이미지를 대량으로 수집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러한 이미지 데이터는 이후 AI 학습에 활용돼, 실제 설비 운영 중 결함 발생 시 조기 감지 및 대응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부발전은 발전소 현장을 실증환경으로 제공하고, 관련 데이터는 일반에 공개할 방침이다. 사업 총괄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맡았고, 민간 참여기관인 어드바이저로렌과 보다가 데이터 구축과 AI 모델 개발을 담당한다. 이처럼 민관이 협력하는 구조는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은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및 탄소중립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특히 발전 설비의 안전성과 효율이 강화되면, 향후 재생에너지의 확대 보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나아가 국내 AI 기술의 적용 범위를 산업 현장으로 넓히는 계기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에너지 산업 전반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운영·관리 체계 도입을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생산성 향상과 사고 예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