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암호화폐 카드 결제액이 사상 처음 4억 600만 달러에 도달하며 새로운 유틸리티 시대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멕시벤처스(MEXC Venture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와 같은 거래량 증가가 단순한 투기나 디파이 수익 창출이 아닌, 암호화폐를 실생활에 적용하는 '지출' 관점의 전환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가장 눈에 띄는 플랫폼은 중동 시장에 초점을 맞춘 Rain으로, 단독으로 2억 4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약 60%를 점유했다. 이는 전월 대비 22% 증가한 수치로, 시장이약세를 보였던 가운데 달성된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Coffee 구매부터 월세 납부까지, 암호화폐는 점점 더 전통 결제의 대체재로 자리잡고 있다. 리서처 스테이시 무어(Stacy Muur)는 보고서에서 이 같은 수치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결제 인프라가 이미 소비자들에게 실질적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RedotPay와 Ether.fi Cash도 각각 9천 1백만 달러, 3천 6백만 달러의 거래액을 기록하며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Ether.fi Cash는 특히 유동성 스테이킹과 카드를 결합한 '쓰면서 버는' 모델을 도입해, 보유 자산에 스테이킹 수익을 적용하면서도 실시간 결제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카드와 차별점을 보였다. 준비된 자산의 활용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이 같은 상품 구조는 사용자들에게 실질적인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멕시벤처스는 카드 거래의 증가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소비 습관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58%의 월간 성장률을 기록한 Ready(구 Argent)는 사용자 직접 관리(Self-Custody)와 편리한 결제 UX를 결합한 모델로, 신뢰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신규 유입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MetaMask Card는 거래량이 30% 하락해 양극화된 사용 패턴을 드러냈다. 이는 단순한 브랜드 인지도만으로는 사용자 충성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과 함께, 더 나은 UX와 기능을 제공하는 신흥 플랫폼에 시장 점유율을 내주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초기에는 '무엇이든 되는' 지갑이 통합된 솔루션으로 주목받았으나, 전문화된 제품이 쏟아지는 현재의 경쟁 환경에서는 초심자용 툴로 국한되는 모습이다.
암호화폐 결제의 실생활 적용은 거래 통계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단순히 지갑 간 전송이 아닌, 카드사를 통한 실제 가맹점 결제로 이뤄진 수치는 조작이 어려운 구조이며, 반복 사용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암호화폐 네오뱅크는 이제 단순 유행이 아닌 새로운 금융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Report는 이러한 흐름이 '존버(HODL)' 중심의 전략에서 '사용(Spend)' 기반의 실용형 접근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부각시켰다.
중동, 아시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네오뱅크들은 단순 소비 수단 그 이상을 제공하고 있다. Rain은 바레인 중앙은행 규제 아래 Visa와 통합된 신용카드를 통해, 지역 사용자의 국제 간 송금 어려움을 해결하고 있다. 이와 같은 규제 준수형 모델은 기관 투자가와 보수적인 사용자들 사이에서 높은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다.
Ether.fi는 유동성 스테이킹 기술을 바탕으로, 자산을 홀딩하는 동시에 카드 결제를 가능하게 하며 디파이 영역과 실생활을 완전히 접목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Ready는 사용자 정보 보호, 중개자 리스크 최소화, 거래 검열 저항성 등을 강조하며 민감한 프라이버시 문제에 집중한 대안을 제공하고 있다.
시장 확장에 따른 기대 또한 높아지고 있다. 보고서는 2026년 1분기에는 월간 결제액 5억 달러 이상, 연간 기준 10억 달러 이상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연동, Visa와 Mastercard를 우회한 탈중앙화 결제 네트워크 구축까지도 고려되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 결제가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완전한 은행 대체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정리하자면, 2025년 11월 기록된 암호화폐 카드 거래량은 단일 이벤트가 아닌 지속 양상의 시작이다. Rain, Ready, Ether.fi 등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사용자 기반을 넓히고 있으며, 웹3 네오뱅킹은 잠재력을 실현하고 있다. 멕시벤처스의 이번 분석은 암호화폐 시장이 오랜 기간 약속해 온 '실생활 적용'이 마침내 현실화되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