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025년 AI 검색엔진 출시…시리·사파리 전면 개편 예고

애플이 2025년 봄을 목표로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체 웹 검색 도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자사 음성 비서인 시리(Siri)의 기능을 전면 개편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구글이나 오픈AI 등과의 검색·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움직임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9월 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애플은 ‘월드 널리지 앤서스(World Knowledge Answers)’라는 코드명으로 새로운 검색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 기능은 기존의 시리와 애플 운영체제(OS)에 통합되어, 단순 음성 명령 수준에 머무르던 시리의 기능을 웹 전반의 정보 검색 도구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아이폰, 맥 등에서 다양한 형식의 정보를 신속히 획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애플은 이 AI 검색 기능을 자사의 기본 웹 브라우저인 사파리와 아이폰의 기본 검색 도구인 스포트라이트(Spotlight)에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금까지는 애플이 검색 분야에서 구글에 의존하는 구조가 이어졌지만, 독자적 검색 경험을 강화함으로써 자체 생태계 내 자급률을 높이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특히 애플은 새롭게 개발되는 검색 시스템에서 텍스트뿐만 아니라 사진, 동영상, 장소 정보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정보를 하나의 응답 화면에 보여주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시스템을 가능하게 할 주요 기반 기술 중 일부가 구글에서 제공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구글의 AI 모델을 평가하고 내부 테스트를 위한 계약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는 경쟁사이자 파트너인 구글과의 복잡한 관계를 이어가면서도, 기술적으로 필요한 부분에서는 협력을 병행하는 실용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지금까지의 시리는 기기 제어나 간단한 질의응답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일반적인 정보 검색의 경우 오픈AI의 챗GPT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제공돼 왔다. 이에 따라 애플은 시리가 개인 정보, 화면 콘텐츠 등을 보다 정교하게 활용하도록 설계해 사용자 요구에 더 빠르고 정확하게 대처하도록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당초 2024년 말 예정이었던 이번 개편 프로젝트는 일정이 늦어지며, 출시 시점이 2025년 초로 미뤄졌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스마트폰 이용 방식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단말 기기에서 단순 명령 수행을 넘어 고급 정보 검색 기능을 통합하려는 각 사의 움직임은, AI가 사용자 경험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애플이 자사 생태계 전반에 걸쳐 AI 접점을 확대하면서, 검색 시장에서도 새로운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