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검색 엔진 스타트업 엑사랩스(Exa Labs)가 최근 시리즈 B 투자를 통해 8,500만 달러(약 1,224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는 벤치마크가 주도했고, 엔비디아(NVDA), 와이콤비네이터, 라이트스피드 등의 유수 벤처캐피탈도 참여했다. 이로써 엑사의 기업 가치는 7억 달러(약 9,900억 원)로 평가됐다.
엑사는 AI 모델이 실시간으로 웹에서 정보를 검색하고 수집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검색 엔진을 개발했다. 특히 구글(GOOGL) 검색 대비 효율성과 속도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회사 측은 자사 엔진이 초당 100개 이상의 쿼리를 처리하면서도 지연 시간은 450밀리초 이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은 데이터 수집 과정을 대폭 간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 요청에 따라 단순히 웹페이지 제목과 URL만 추출하거나, 전체 페이지를 다운로드 받아 요약한 뒤 AI 모델에 제공할 수도 있다. 또한 개발자가 직접 알고리즘을 추가해 불필요한 데이터를 자동으로 걸러내고, 최적화된 결과만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엑사의 검색 엔진은 API 형태로 제공되며, 소수의 코드만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손쉽게 통합할 수 있다. 현재까지 수천 개의 기업과 개발자가 이 서비스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회사는 '웹셋(Websets)'이라는 고급 검색 도구도 제공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복잡한 쿼리를 실행하고, AI 에이전트를 통해 결과를 검증하는 기능까지 포함돼 있다.
엑사의 기술적 기반은 자체 개발한 벡터 데이터베이스에 있다. 지난해 공개한 해당 시스템은 고도로 압축된 임베딩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최대 10만 개 항목이 포함된 데이터셋 단위로 정리해 검색 시간과 비용을 줄인다. 쿼리 실행 시 전체 데이터가 아닌 필요한 집합만 탐색해 속도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윌 브라이크(Will Bryk) CEO는 "AI는 단일 요청에 여러 도구 호출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간보다 더 빠른 검색이 필요하다"며 "검색 과정의 지연은 전체 성능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엑사는 엔비디아의 최신 GPU인 H200을 포함한 그래픽 처리 장치 144개와 중앙처리장치(CPU) 3,456개로 구성된 내부 컴퓨팅 클러스터 ‘엑사클러스터’를 5배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 세계의 정보를 아우를 수 있도록 검색·색인 범위도 확대한다는 점에서 향후 데이터 기반 AI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로 도약하고자 한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단순히 검색 엔진이라는 태그를 넘어, AI가 실시간으로 외부 데이터를 검색·활용할 수 있는 핵심 플랫폼으로서 엑사의 잠재력을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AI 검색 특화 기업의 성장은 생성형 AI 응용 분야의 확장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중추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