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유닷컴(You.com)이 1억 5,000만 달러(약 2,160억 원)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5억 달러(약 2조 1,6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로써 유닷컴은 '유니콘' 반열에 공식적으로 합류하게 됐다. 이번 라운드는 미국 미디어 그룹 콕스 엔터프라이즈(Cox Enterprises)가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조지안(Georgian), 노르웨스트(Norwest), 세일즈포스 벤처스(Salesforce Ventures)도 참여했다.
유닷컴은 세일즈포스(Salesforce Inc.)에서 연구 임원으로 활동했던 브라이언 맥캔과 리처드 소처가 공동 창업한 회사로, 2020년 소비자 대상 검색 엔진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독특한 수평·수직 혼합형 검색 결과 UI와 오픈소스 코드 검색 기능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지난해부터 기업 시장 중심으로 방향을 틀었다.
현재 유닷컴은 기업용 AI 애플리케이션 구축을 위한 API 스위트 형태로 제품군을 확장 중이다. 특히 경쟁사인 구글(GOOGL)의 개발자용 검색 API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데이터 수집 성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대표 서비스인 '리서치 API'는 최대 30개 공개 웹사이트의 데이터를 수집해 리포트로 변환해주며, '데이터 API'는 AI 애플리케이션에 내부 데이터까지 결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빠른 응답 속도가 필요한 전자상거래 챗봇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API'와 뉴스를 포함한 다양한 정보 검색을 지원하는 범용형 웹&뉴스 검색 API도 제공한다. 맞춤형 요구가 있는 기업 고객을 위한 비스포크 API 및 AI 에이전트 구축도 가능하며, 그중 일부 에이전트는 수십억 명의 사용자 기반 플랫폼에서도 운영된 경험이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유닷컴의 플랫폼은 오픈AI(OpenAI), 앤스로픽(Anthropic PBC), 메타(Meta)의 라마(LLaMA) 시리즈 등 주요 대형 언어 모델(LLM)과의 연동을 기반으로 운용된다. 사용자의 명령어에 따라 최적의 AI 모델이 자동으로 선택돼 응답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유닷컴은 현재 월간 API 쿼리 처리량이 10억 건을 넘어섰으며, 고객사로는 덕덕고(DuckDuckGo), 윈드서프(Windsurf), 하비(Harvey) 등 주요 기술 및 금융 서비스 기업이 있다. AI, 미디어, 제조업, 유통, 호스피탈리티 등 다양한 산업군을 아우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닷컴은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연내 직원 수를 두 배 수준인 200명으로 늘리고, 샌프란시스코에 새 사무실을 개설할 예정이다. 추가적인 신제품 출시도 예고돼 있어 AI 솔루션 기업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