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검색 서비스를 인공지능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앞으로 검색 결과는 이용자의 취향과 맥락에 맞춘 맞춤형 정보 제공 형태로 진화할 전망이다. 이는 기존의 단순 키워드 중심 검색 방식에서 벗어나, 추천과 탐색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려는 흐름이다.
31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자사 모바일 검색 서비스에서 최신 검색어 영역을 개편해 AI 기반의 콘텐츠 추천 기능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 목록이 단순 나열됐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이용자 관심사를 분석해 관련된 추천 검색어와 숏폼 콘텐츠(짧은 영상이나 요약된 정보 콘텐츠)도 함께 제공하도록 한 것이다. 이 기능은 현재 모바일 기기에서만 제공되며, 화면 디자인도 사용자 편의성 향상을 고려해 최근 검색어를 기본적으로 5개까지만 표시하도록 조정됐다.
신기능 중 하나인 '맞춤형 AI 블록'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에 따라 콘텐츠를 자동 추천하고, 관련 문서 내용을 요약해서 제공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이를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기 전, 이용자 반응을 비교 분석하는 A/B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초기에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게임 분야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녀와 함께 즐길 콘텐츠를 자주 검색하는 이용자가 '서울 뮤지컬'을 검색하면, 단순한 뮤지컬 리스트 대신 '서울 어린이 뮤지컬'에 최적화된 결과를 보여주는 식이다.
네이버의 방향성은 명확하다. 사용자가 동일한 검색어를 입력하더라도 원하는 정보는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AI를 통해 그 다양성과 개별성을 보다 정교하게 반영하려는 것이다. 이는 기존 통합검색 시스템이 제공하던 획일적인 결과물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시도다. 네이버는 연내 AI 브리핑 비중을 20%까지 늘리고, 내년에는 통합검색 내 'AI 탭'을 정식으로 선보이겠다는 계획까지 내놓은 상태다.
이러한 기술 변화는 단지 포털 검색 서비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향후 뉴스 소비, 쇼핑, 지역 정보 탐색 등 전반적인 디지털 생태계의 경험 방식을 바꾸어놓을 가능성이 있다. 나아가 플랫폼 간 기술 경쟁에서도 AI 기반 검색 품질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다음 행보는 다른 국내외 IT 기업들의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