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좋은 질문을 할 줄 아는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한 명령어를 입력하던 시대는 지나고, 이제는 질문의 질에 따라 인공지능에서 끌어낼 수 있는 답변의 수준도 달라지는 시대가 된 것이다.
실제로 생성형 인공지능인 챗GPT에 “역사적으로 누구를 만나고 싶으냐”고 질문하자,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흥미로운 답이 나왔다. 그 이유를 묻자 챗GPT는 “예술과 과학을 아우르는 다빈치의 창의성과 호기심에서 영감을 얻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인공지능이 특정 인물의 철학과 성취에 대해 학습하고 감정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어 다빈치에게 하고 싶은 질문을 구체적으로 나열하면서, 인공지능이 단순 지식 전달을 넘어서 어떤 깊이 있는 대화를 지향하는지도 드러났다.
이러한 사례는 인공지능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프롬프트(Prompt)’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프롬프트란 인공지능에게 질문을 던지는 문장 또는 요청어를 뜻하며, 이를 전략적으로 설계하고 최적화하는 직업을 ‘프롬프트 엔지니어’라고 부른다. 인공지능이 효과적인 답변을 생성하도록 질문을 만드는 이 역할은 최근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교육, 마케팅, 의료, 제조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맞춤형 프롬프트 설계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좋은 프롬프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 언어 능력을 넘어서, 인공지능의 작동 원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간결하고 정확한 언어 구사 능력, 그리고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는 창의력이 필수적이다. 아직까지 별도의 자격증은 없지만, 통찰력 있는 질문을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프로그래밍 지식과 인공지능 언어모델의 구조에 대한 이해가 실무에도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질문의 시대’라는 개념이 떠오르고 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어떤 질문을 해야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해진다. 이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대화를 통해 상대의 무지를 인식시키던 ‘산파술’과도 맞닿아 있다. 지금은 사람과 사람의 소통뿐 아니라, 인공지능과의 소통에도 질문 능력이 핵심이 되는 시기다.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더 진화하면서, 단순한 질문-응답 구조를 넘어서 인공지능이 사용자에게도 질문을 던지는 ‘상호작용의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질문의 질에 따라 인공지능의 학습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며, 이러한 상호작용 속에서 사용자와 인공지능이 함께 성장하는 관계 중심의 기술 활용 방식이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간이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정의이자, 미래 사회에서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을 예고하는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