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 독주 체제가 굳건한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 점유율을 두 자릿수대로 끌어올리며 존재감을 회복했다. 일본·중국 제조사를 제치고 3위 자리를 탈환하면서,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전략이 점차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9월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애플이 49%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구글은 11%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10%로 지난해 동기(7%) 대비 상승하며 3위로 올라섰다. 뒤이어 일본 제조사 샤프는 6%, 중국 샤오미는 5%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전년 대비 출하량이 60% 증가해 시장 점유율이 세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하락한 경쟁사들과 대조를 이뤘다. 반면 샤프와 샤오미는 각각 10%에서 6%, 8%에서 5%로 점유율이 줄며 삼성에 3위 자리를 내줬다. 구글 역시 출하량은 13% 늘었지만 점유율은 11%로 변화가 없었다.
일본 시장은 오랜 기간 아이폰 강세가 뚜렷한 곳이다. 지난해 2분기 40% 수준이던 애플의 점유율은 올해 같은 기간 49%까지 오르는 등, 프리미엄 수요에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됐다. 지난해 대비 출하량도 38% 증가해 그 위세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최근 출시된 갤럭시 시리즈에서 강조한 인공지능(AI) 기능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소비자들도 AI 기능을 통한 사진 보정, 통역 서비스 등 실사용 편의성에 주목하며, 갤럭시 제품의 경쟁력을 다시 평가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 같은 흐름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기술 차별화가 소비자 구매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현지화 전략 강화와 함께, 기술 우위 요소를 소비자 체험 중심으로 더욱 부각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