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이 기업 네트워크의 설계와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뒤바꾸고 있다. 단순한 백엔드 인프라 수준을 넘어, AI 네트워킹은 이제 기업 혁신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를 현대화하지 않으면 AI 도입조차 불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AI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이번 ‘네트워킹 포 AI 서밋(Networking for AI Summit)’을 통해 명확히 드러난다. 9월 18일 개최 예정인 이번 행사에서는 실리콘앵글(SiliconANGLE)의 라이스트리밍 스튜디오인 더큐브(theCUBE)를 중심으로 시스코(CSCO),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주니퍼네트웍스, 익스트림네트웍스 등 업계 선도 기업이 대거 참여한다. 이들은 AI 중심의 네트워크 설계 전략을 공유하며 CIO와 IT 리더들에게 실질적인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AI 네트워크 구현의 관건은 고성능 상호연결 기술인 인피니밴드와 이더넷 가속기를 비롯해, 프런트엔드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프라이빗 5G 및 와이파이7 같은 차세대 무선인프라, 또한 WAN 구간에서의 보안성과 지연 최소화, 운영자동화에 있다. [더큐브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밥 랄리베르트는 “AI가 기업 네트워크 전반을 재정의하고 있으며, 관리방식까지 엣지부터 코어까지 전면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시스코는 네트워크가 AI 도입 속도를 결정짓는 열쇠라는 판단 아래, 전용 하드웨어와 에이전틱 AI 기능이 통합된 ‘시스코 AI 캔버스’ 같은 플랫폼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이 기술은 AI 어시스턴트, 제로 트러스트 기반 방화벽, 지능형 모델링 툴을 결합해 네트워크를 더욱 능동적인 AI 환경에 맞춰 최적화한다는 게 핵심이다. 실제로 시스코 내부 연구에 따르면 네트워킹 책임자의 97%가 AI 도입을 위해 인프라 업그레이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HPE는 주니퍼네트웍스 인수 이후, 엣지-코어-클라우드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AI 네트워크 스택을 구축함으로써 AI 도입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 중이다. HPE가 선보인 AI 코파일럿은 엣지 장비의 보안성 향상과 운영 최적화를 위한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로, 자동화 및 위협 탐지 기능까지 확대한 점이 특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AI 중심 네트워크가 단순히 기술 투자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생존전략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강조한다. 랄리베르트는 “당장 백엔드, 프런트엔드, WAN 영역에서 현대화를 추진하지 않으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없어 AI 전환 기회를 놓치게 된다”며, AI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만큼, 안정적인 데이터 이동 경로와 처리 인프라는 필수라고 지적했다.
이날 더큐브는 AI 네트워크 혁신의 리더로 꼽히는 인물들의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네트워크 기술의 자동화와 유연성 확보, 실시간 데이터 대응력, 보안 우위 확보는 모두 기업이 AI를 경쟁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키워드다. 시스코같은 기존 강자뿐 아니라, 익스트림네트웍스와 미터(Meter) 등 신생 주자들의 솔루션도 주목받고 있다.
향후 눈에 띄는 동향은 AI 데이터센터 내에서 이더넷 채택률이 높아지는 한편, 프라이빗 5G 및 와이파이7 도입이 엣지 인프라 강화로 이어지며, 전반적인 네트워크 구조가 고속 재편될 것이라는 점이다. 더불어 AI 모델의 예측력과 상황 대응력을 강화하려면, 네트워크 역시 예측적이고 능동적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오는 9월 18일 열리는 ‘네트워킹 포 AI 서밋’에 참석하거나 더큐브 채널을 통해 시청하는 것은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고 대비하는 데 필수적인 기회다. 기업의 네트워크 전략이 AI 경쟁력과 직결되는 시대, 이제 AI를 위한 네트워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