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카지노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면서,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조직 혁신에 나섰다. 회사는 9월 24일 ‘AI 혁신단’을 신설하고,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서비스 고도화와 운영 효율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GKL이 제시한 미래 전략의 핵심은 ‘넥스트 GKL: AI 혁신으로 도약하는 카지노의 미래’라는 비전이다. 이 비전을 통해 기업은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기존의 운영 방식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고, 고객 맞춤형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시스템 도입을 넘어 서비스 경험 전반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신설된 AI 혁신단은 세 가지 주요 방향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첫 번째는 ‘고객 경험 혁신’으로, 카지노 방문객의 이용 행태를 데이터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게임 추천, 관광 연계 서비스 등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둘째는 ‘조직 운영 혁신’으로, 내부 자원관리 시스템(ERP)과 AI 기술을 통합해 예측 기반의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산업 디지털 전환 선도’ 영역에서는 공공과 민간의 협력을 통해 관광산업 전반에 AI 기술 접목을 확대하는 데 목표를 둔다.
사실상 GKL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기술 기반 시도들의 연장선에 위치한다. 2023년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세븐럭플러스’ 모바일 플랫폼을 내놨고, 2024년에는 내부 이동 업무에 자율주행 로봇을 도입했다. 여기에 올해 8월부터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스테이블 코인(가치가 고정된 암호화폐) 결제 및 바우처 시스템 개발에도 들어간 상태다. 이는 전통적 서비스 산업인 카지노 영역에서도 디지털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흐름이다.
GKL 측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정부의 AI 대전환 정책에 보조를 맞추고, 2035년까지 아시아 최고 수준의 도심형 관광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실제로 카지노 산업은 관광과 금융,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복합 산업으로, 이에 디지털 기술이 접목되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형 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전략이 중장기적으로 성과를 거둔다면, 국내 관광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이 스마트 관광 생태계를 강화하는 가운데, 한국이 기술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